"정치 지도자는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용기있게 걸어가야 한다" 文에 일침
  • ▲ 생각에 잠겨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DB
    ▲ 생각에 잠겨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DB

     

    안희정 충남지사가 '사드 배치' 재협상을 주장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문(親文) 패권세력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안희정 지사는 13일 친문 패권 세력이 '사드 배치에 대한 한미(韓美) 협상을 존중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비난한 것과 관련, "전통적 한미 전략적 동맹관계를 그렇게 쉽게 처리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과 같은 뜻을 전했다.

    "저는 사드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임 정부가 국가 간 협상한 걸 뒤집는 건 쉽지 않다."

    안희정 지사는 또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안희정 사드 찬성'이라고 하면서 진보 진영은 서운하다 그러고 반대 진영은 기특하다고 하는데, 5,000만 국민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진영을 떠나 합리주의적 생각을 견지해 나가는 건 굉장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에 대한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입장으로 가려 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 정말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고, 정치인이 어떤 입장에 가담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진정한 정치 지도자는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용기있게 걸어가야 한다. 저는 지금 가장 용기 있게 걸어가고 있다."

    '사드 배치'는 국익을 위한 결정으로, 친북(親北)-반미(反美)를 고집하는 친문 패권세력의 비난과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안희정 지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행사에서도 "생면부지인 사람이 실수하면 휑하고 등을 돌릴 수 있지만 오래된 친구에게 그렇게 하면 친구가 하나도 안 남는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과 미국은 전략적 동맹 우방인데 정부가 협상한 것을 국가 지도자가 바로 뒤집겠다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친문 패권세력의 수장인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과 상충되는 발언이었다. 관련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문재인 전 대표의 극성 지지층인 '달레반'은 안희정 지사를 공격해 거센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