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주승용·박주선 등 호남중진도 모처럼 한자리에… 갈등설 불식나서
  • ▲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박지원, 김영환, 황주홍, 손금주, 문병호 후보가(오른쪽부터)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박지원, 김영환, 황주홍, 손금주, 문병호 후보가(오른쪽부터)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1·15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당이 6일에 걸친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대세론을 형성한 박지원 후보와 다른 후보들이 박 후보를 견제하는, 이른바 '박지원 대 반(反)박지원' 구도가 형성됐다. 아울러 문병호·손금주·황주홍·김영환·박지원(기호순) 후보는 안철수 전 대표의 '자강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안심(安心)'에 호소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11일 인천 남동구 인천로얄호텔에서 인천시당, 성남 수정구 산성실내배드민턴장에서 경기도당,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에서 서울시당 개편대회를 각각 열었다. 

    문병호 후보는 박지원 후보를 겨냥하며 "정치는 국민의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며 "열심히 시험 답안지를 많이 쓰면 뭐하나. 점수가 안 나오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직하는 기간 침체한 당의 지지도를 지적한 것이다.

    문병호 후보는 "어느 한 분이 광을 너무 많이 내는 바람에 주연인 안철수와 천정배가 안 보이게 됐다"며 "지난 8개월간 원내대표와 당대표하면서 당의 지지도 반 토막 내서 책임질 분이 이제 와서 당을 살리고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하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박지원 후보를 거듭 힐난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와 개혁의 깃발을 높이들고 안철수와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을 잘 모시고 당원이 똘똘 뭉쳐 흔들림없이 독자노선을 가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금주 후보는 "우리는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새롭게 시작하면 된다"며 "가진 것 없이 처음 국민의당의 녹색 깃발 아래 모였던 것처럼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총선 당시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했다.

    또한 당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을 되찾아야 한다"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연대를 추구할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그토록 아끼는 안철수와 천정배, 국민의당을 지켜내야한다"고 자강론을 주장했다.

    황주홍 후보는 "15일 제가 국민의당의 새로운 얼굴과 간판, 당대표가 되면 그 즉시 당을 확실하게 바꾸겠다"며 "가장 먼저 불같은 추진력으로 '헌정치'를 불태워버리겠다"며 박지원 후보를 겨냥했다.

    황주홍 후보는 "제가 박지원 독주체제에 '이건 아니다, 우리 당 희망이 사라져간다'고 직언을 서슴지않아 '야 인마 너 나가'란 어이없는 막말까지 들었다"며 "한국정치의 이단아, 미스터 쓴소리가 됐다. 당의 지지율이 두 토막 세 동강 난 지금 황주홍 같은 이단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9회말 지명타자가 돼 역전만루홈런을 쳐 당권교체를 통한 정권교체의 신기록을 이루겠다"며 "제가 별 볼 일 없어져도 여기 계신 여러분과 대한민국 국민이 별 볼 일 있어지는 그런 정치를 해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환 후보는 "당이 호남 일색으로 돼서 어떻게 충청표를, 전국정당으로서 정치개혁을 하겠나"라며 당대표만큼은 비(非)호남 인사를 뽑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환 후보는 "손학규·정운찬·반기문을 쫓아다니고 뉴DJP(김대중-김종필 연대)를 한다고 했다"라며 "그렇게 해서 이 당은 언젠가 없어질, 합쳐질 정당으로 보였다. 그래서 안철수가 왜소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국민의당 창당멤버임을 강조하고는 "사즉생의 각오로 국민의당을 지킬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안철수와 천정배, 국민의당을 갖고 끝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은 박지원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는 총 한 번 못 쏜 사람들이 이제와서 '당이 위기다, 당이 망한다'고 하면 누가 우리 대통령 후보인 안철수에게 표를 주겠는가"라고 응수했다. 

    박지원 후보는 "안철수와 천정배는 여의도에 텐트 하나 쳐놓고 선거에 이겼다. 이 박지원도 호남에서 목이 터져라 유세를 해서 호남에서 석권했다"며 "김대중도 노무현도 당선시켰던 저를 당대표로 뽑으면 안철수를 대통령으로 만들수 있다"고 자신의 정치력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새누리당 잔재 세력들과 어떠한 경우에도 연합·연대는 망한다"며 "우리 당은 국민만 보고 똑똑히 나가자"고 연대론을 일축했다.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 장병완 의원, 주승용 원내대표(오른쪽부터)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 장병완 의원, 주승용 원내대표(오른쪽부터)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에서 열린 국민의당 서울시당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이날 마지막 행사였던 서울시당 대회에는 모처럼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박주선 국회 부의장, 장병완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이 총출동해 막판 흥행몰이에 나섰다. 

    앞서 당 지도부는 안철수 전 대표가 개편대회에 참석하기 시작한 지난 9일부터 일정상의 이유로 행사에 불참하며 갈등설을 낳기도 했다.

    한편 당대표 후보들은 오는 12일 MBC·KBS·SBS 등 지상파 3사 방송토론으로 당권경쟁을 마무리한다. 이후 12~14일 ARS투표, 13~14일 국민여론조사,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의 현장투표로 국민의당 차기 지도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