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승전기념식서 “전쟁, 조금만 더 길었다면 승자 바뀌었을 것”

“한국에 돈 빌려주면 떼일 수도…” 日재무상, 누구?

증조부, 일제시절 한국인 강제노동으로 돈 번 광산업자…외조부·장인은 前총리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1.11 18: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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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자가 알려주는 정보가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한국의 소위 ‘민간단체’가 세운 위안부 소녀상을 빌미로 주한 대사와 총영사를 귀국시킨 일본 정부의 옹졸함이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일본 내에서도 ‘망언제조기’로 유명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망언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 10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오늘 국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 자리에서 그는 ‘위안부 소녀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전했다.

KBS는 “여기에 문제의 발언이 곧바로 이어졌다”면서 아소 다로 日재무상의 망언을 소개했다. KBS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아소 다로 日재무대신은 “(한일 통화스와프는) 신뢰관계 위에 성립하는 것이므로 (한일 12.28 합의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빌려준 돈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국 정부가 지키지 않는 것으로 간주해 한일 통와스와프 협정을 유지했다가는 일본이 돈을 떼일 우려가 높다는 망언이었다.

아베 신조 日총리와 니카이 도시히로 日자민당 간사장에 이어 망언을 내놓은 아소 다로는 대체 누굴까. 사실 ‘아소 다로’는 한국인들의 귀에도 익은 인물이다. 2008년 9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일본 총리를 지내기도 했던 유력 정치인이다. 또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소 다로’는 일본은 물론 대만, 미국에서조차 ‘망언 제조기’로 유명한 사실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40년생인 ‘아소 다로’는 집안 배경 덕분에 일본 정계에 입문하던 1979년부터 주목받은 인물이다. 그의 증조부 아소 다키치는 일제시절 광산업을 하면서 한국인 근로자들을 강제노동에 동원해 큰 부를 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외조부는 요시다 시게루 前총리, 장인은 스즈키 젠코 前총리다. 부친은 아소 시멘트 회장인 아소 다카키치다.

‘아소 다로’는 인맥이 성공을 좌우한다는 일본 사회에서 엄청난 집안 배경을 등에 업고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지만 오랜 기간 성장하지 못했다. 그의 자질과 망언이 문제가 됐다고 한다.

‘아소 다로’는 고이즈미 정부가 물러난 뒤 정정 불안 끝에 총리가 됐지만, 재임 기간 중 경제성장률이 심각한 수준까지 추락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총리를 맡았던 2008년 4/4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12%까지 추락했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아소 다로’는 총리 재임기간 중 지지율이 10%대 후반을 오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소 다로’의 망언은 그가 즐겨 본다는 일본 만화에나 나올 법한, 자칭 ‘귀하신 몸’이자 ‘철없고 싸가지 없는 도련님’ 수준이어서 눈길을 끈다.

2000년 초반에는, 교토 출신으로 자민당 간사장까지 지냈고, 자신보다 15살이나 많은 원로 정치인 ‘노나카 히로무’를 가리켜 “부라쿠민 같은 천민을 일본 총리로 세울 수는 없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다 본인에게 들켜 다른 의원들 앞에서 백배사죄하는 망신을 당한 적도 있다.

‘아소 다로’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한 것”이라는 망언(2003년) 외에도 대만에 갔을 때는 “대만의 교육수준이 높은 이유는 일본 제국의 지배 덕분”이라고 떠들다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는 선거 유세 기간 중 자기 딴에는 농담이라고 지역구 유권자들을 향해 ‘쌍놈들아’라고 불렀다가 선거에서 패하기도 했고, 노인들을 향해서는 “늙으면 빨리 죽어야 한다” “안락사를 허용하자”는 등의 망언으로 일본 노인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아소 다로’는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미국의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식에 참석해 콘돌리자 라이스 前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태평양 전쟁이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승자와 패자가 뒤바뀌었을 것”이라고 떠들다가 라이스 장관으로부터 “미친 X끼, 네 마음대로 떠들어라”고 욕을 먹기도 했다고 한다.

‘아소 다로’는 아베 신조 정부가 들어선 뒤 재무대신 겸 부총리를 맡게 되었는데, 2013년 6월 지방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부채 감축 방안을 묻는 질문에 “그냥 엔화 마구 찍어서 갚으면 된다”는 식의 답변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고 한다.

이처럼 ‘실언을 넘어선 망언’을 해놓고도 그것이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아소 다로’가 현재 일본 정부의 부총리를 맡고 있다는 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한국 정부와 정치권이 한일 정부 간의 합의와 민간 차원에서의 추모 또는 반발을 명확히 구분 짓지 않는 잘못을 저질렀다면, 현재 일본 정부는 ‘친한파’로 알려졌던 아베 신조 총리를 ‘간판’으로 내세우고 그 뒤에서는 글자 그대로 ‘수구 반동적 기득권층’이 권력을 좌지우지 하는 퇴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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