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2012년 환상에 살고 있는 文, 시대 상황인식 문제있다" 돌직구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뉴데일리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뉴데일리

    야권의 비문(非문재인)진영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며 반문(反文)연대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조짐이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0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하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싱크탱크를 가동하고 국민성장을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사람(문재인)이 최근 '경제민주화'는 쏙 빼버렸다"며 "외연확장을 위해 그런 것 같은데, 시대상황 인식 자체가 문제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대통령 후보로 특징을 발견하진 못했다"며 "문재인씨나 안철수씨의 경우는 2012년에 살고 있다. 당시 지지도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외교관만 한 사람이니 정치적 역량은 판단하기 힘들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을 하며) 내공이 쌓였으리라 본다. 귀국해 어떤 정치적 논리로 국민에 임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DB
    ▲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DB
    대권 도전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도 문 전 대표를 향해 "기득권 정치로는 촛물민심을 대변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에 안주한 패권정치, 구태의연한 여의도 정치는 청산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재벌개혁에 실패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킨 참여정부를 재현하는 '참여정부 시즌2'로는 촛불이 요구하는 개혁을 이룰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패권주의' 지적을 받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를 정면 겨냥한 셈이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대세론은 강해 보이지만 고립된 '나홀로 함대'에 불과하다"며 "정권교체를 반드시 실현하려면 '민주연합함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세론'의 한계성을 지적하며 '민주연합함대'를 통한 야권연대 및 통합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견제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인간적인 도리를 지키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반 전 총장이 귀국한다면, 이번에야 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 전 총장에 대해 "제가 어떻게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것은 정권교체가 아니다"며 거듭 견제구를 던졌다.

    문 전 대표는 '문재인 대세론'과 관련해 일각에서 '이미 집권한 것처럼 행동한다'는 비판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뜻이 담겨 있는 거 아닌가"라며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대통령직인수위 과정 없이 곧바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해야 된다. 사전에 정책이든 인적 진용이든 준비하지 않으면 굉장히 많은 혼란을 겪게 된다"고 '준비된 후보론'을 거듭 앞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