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이재선씨 주장 실은 TV조선 보도에 "용서안해!" 펄쩍TV조선 "이재명 제기한 18대 대선 개표부정 의혹 근거없어" 추가보도..맞불

  •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TV조선을 반드시 폐간시키고 말겠다"며 종편사를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기자회견을 자청, "TV조선은 허위사실 보도로 국민의 판단을 왜곡해 (자신에게)정치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바짝 각을 세운 이재명 시장은 실제로 TV조선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형사 고소하면서 법적 대응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TV조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 해석을 토대로 "지난 대선에서 개표부정이 이뤄졌다는 이재명 시장의 주장은 근거 없고 무책임하다"는 비판의 소리를 실어 '맞불'을 놓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TV조선 "이재명 시장, 철거민에게 막말·욕설 가해"


    먼저 TV조선은 지난 2일 <'서민 시장' 이재명…알고보니 철거민·시의원에 막말>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재명 시장이 철거민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2011년 한 행사장에서 찍힌 동영상을 폭로해 논란을 일으켰다.

    맨날 하루에 10시간씩 시끄럽게 하면서 뭘 한다는 거야. 법정에서 보도록 해.


    TV조선은 당시 판자촌이 헐린 판교 철거민들이 시장 면담을 요청하며 시위를 하다 물리적 충돌로 번진 사실이 있다며 판교 철거민 연합 대책위 회원들이 행사장에 나타난 이재명 시장에게 다가가 언성을 높이고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공개했다.

    또 TV조선은 "이재명 시장이 철거민을 폭행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성남시의회 의원에게도 이 시장의 막말이 이어졌다"며 2011년 당시 이덕수 성남시의회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언쟁'을 벌이는 이재명 시장의 모습을 화면에 띄우기도 했다.

    나아가 TV조선은 "(자유 발언 직후)엘리베이터를 타는 이덕수 의원에게 이재명 시장의 수행비서인 백OO 씨가 따라가 '폭언'을 퍼부어 법원에서 100만원 벌금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덧붙이며 이 시장 측을 압박했다.

    이재명 시장에 대한 TV조선의 공세는 <"형 강제 입원 시도"…이재명 "오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도 이어졌다.

    TV조선은 "촛불정국을 타고 대선 후보 메이저 그룹까지 올라온 이재명 성남시장이, 집안 문제로 곤혹스러운 모습"이라며 "이재명 시장이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같이 하기도 했던 셋째 형 이재선 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TV조선은 이재명 시장의 형수이자 이재선 씨의 아내인 박OO씨와의 인터뷰를 시도, "남편 재선 씨가 2012년 2월 성남시 민원게시판에 민원글을 올린 것을 계기로 이 시장이 형에 악감정을 가지게 됐다"는 주장을 가감없이 소개했다.

    TV조선은 "2012년 4월과 8월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분당 차병원이 분당 보건소에 '이재선 씨가 조울병의 가능성이 높고, 자신 및 타인을 해할 위험이 있다'는 진단서(평가의견서)를 보낸 것도 이재명 시장이 형을 강제 입원시키기 위해 이런 자료를 만든 것"이라며 이재명 시장 부인과 이재선 씨 딸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정황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시장 측이 "(이재선 씨의)비정상적 행동에 대해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정신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해 보건소에 진단요청을 했었고, 이 시장 부인의 발언도 '정신질환 진단'을 '강제입원'으로 잘못 말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TV조선은 "직계 가족이 아니라 입원 치료를 요청할 자격이 없는 이 시장이 형에 대한 정신 질환 감정을 왜 받아낸 건지 의문은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 ◇ 이재명 "형님이 패륜·폭언 저질러 정신병원 입원"


    자신의 5년 전 행적을 문제삼는 TV조선의 보도가 전파를 타자 이재명 시장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이재명 시장은 "철거민들이 불법적 요구를 하면서 시청 앞에서 1년 6개월간 소음 시위, 시장 모략 유인물 배포 등을 하고, 행사장에서 시장을 폭행했다"며 "(자신의)방어 동작을 가해 동작으로 조작 편집해 유포했고, 새누리당 시의원과 공모해 조작영상을 시의회에 상영하는 등 조작 불법을 자행한 것에 항의한 것"이라고 당시 언성을 높였던 자신의 행동을 해명했다.

    이재명 시장은 자신이 형을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기 위해 진단서를 만들었다는 TV조선의 (이재선 씨의 주장)인용 보도와, 직계 가족도 아닌 이 시장이 정신 질환 감정을 왜 받아낸 건지 의문이라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형님은 제가 시장에 당선되자, '이재명 시장 친형님'을 내세워 이권 요구에 시정 개입을 하다 차단당하자 '이재명에게 통화 연결해달라'며 어머니를 살해협박하고 교회에 불을 지른다고 위협했습니다. 심지어 '어머니 XX를 찢어 죽인다'는 패륜 폭언을 했습니다.


    이재명 시장은 "겁이 난 어머니가 보건소에 정신질환 여부 확인을 위해 진단(강제입원이 아님)을 의뢰해 성남보건소는 행정절차로 형님의 정신질환여부 확인절차를 시작했다"며 "그러나 해당 보건소가 성남시장 관할이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진단절차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결국 형님은 어머니를 때려 입원시키는 패륜을 저질렀으며, 이후 형수를 폭행하고 가산을 탕진하자 그 가족들이 스스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것입니다.


    이재명 시장의 반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재명 시장은 "TV조선은 반드시 폐간시킬 것"이라며 TV조선과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재명 시장은 친형의 패륜적 행동으로 인해 가족들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을 두고 "TV조선은 '셋째 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도'라는 악의적인 허위보도를 냈다"면서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기본은 정확한 정보의 전달인데, TV조선은 허위사실의 보도를 통해 유권자인 국민의 판단을 왜곡하고, 이를 통해 정치적 타격을 가함으로써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재명 시장은 자신이 철거민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가했다고 전한 TV조선 보도 역시 "(자신의)방어동작을 가해동작으로 조작·편집한 것"이라며 명백한 왜곡 보도라는 논리를 폈다.

    조작 불법을 자행한 것에 항의한 정당한 행위에 대해 앞뒤를 다 생략하고 '임마' 등 욕설 폭언을 한 것으로 조작 보도했습니다. 잘못된 행동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 사회가 공정사회입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하려는 언론 또한 당연히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이재명 시장은 "2002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경선 후보도 거대언론에 대해 '경선에서 손을 떼라'며 부당한 선거개입에 정면으로 맞섰다"면서 자신 역시 "TV조선에 대해 형사고소, 손해보상 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TV조선에 대해 형사고소, 정정보도 요청, 손해보상 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응징하겠습니다. 이는 저 개인의 명예를 지키는 일임과 동시에 유권자들의 공정한 선택을 위한 일이며, 무엇보다 공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한 적폐 청산이라 확신합니다.




  • ◇ 이재명 "지난 대선 개표부정" VS 선관위 "반민주적 발언"

    이처럼 이재명 시장이 SNS, 기자회견, 방송인터뷰 등을 총동원해 TV조선에 대한 대응 공격에 나서자 TV조선은 추가 보도로 이 시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TV조선은 앞서 이재명 시장이 "18대 대선에서 개표 부정이 있었다"는 논리를 페이스북에서 전개한 것을 겨냥, "이 시장의 발언은 반민주적 행위"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반박 입장'을 있는 그대로 전하며 각을 세웠다.

    TV조선은 지난 8일 <선관위 "이재명의 부정선거 발언은 반민주"…이재명, 선거연령 17세 논란도>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8대 대선에서 개표 부정은 없었다'며 이재명 성남 시장의 의혹 제기를 정면으로 반박했다"며 "야권의 주요 대선주자인 이 시장의 의혹 제기가 근거 없고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V조선은 "이재명 시장이 정원 스님의 분신을 언급, '대선무효소송을 즉각 속개해야 한다' '투표소 수개표로 개표 부정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선관위는 투표지 분류기는 프로그램 조작이 원천 차단된다며 근거 없는 개표 부정 의혹 제기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이재명 시장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