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트럼프 '해킹 배후에 러시아 있다'는 지적, 완전 부정 아냐"
  • ▲ 트럼프 新행정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라인스 프리버스가 "트럼프가 러시아 측이 해킹 배후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사진은 프리버스 내정자.ⓒ美'폭스뉴스 선데이' 중계영상 캡쳐
    ▲ 트럼프 新행정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라인스 프리버스가 "트럼프가 러시아 측이 해킹 배후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사진은 프리버스 내정자.ⓒ美'폭스뉴스 선데이' 중계영상 캡쳐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그동안 '헛소리'라고 비난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美국가정보국(DNI)의 조사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트럼프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라인스 프리버스는 8일(현지시간) 美'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이 DNI의 조사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면서 "트럼프가 러시아 측이 해킹 배후에 있다는 것을 완전히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프리버스 내정자의 발언은 '러시아 美대선 개입설'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태도를 바꿨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美DNI는 지난 6일, 25쪽 분량의 기밀해제 보고서를 美하원 청문회에서 공개하고, 러시아가 美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을 해킹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DNI는 이와 함께 2011년 美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러시아 총선 조작설'을 제기함에 따라 反정부 시위가 유발됐고,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클린턴에게 앙심을 품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DNI 보고서가 공개된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면서 "어리석은 자들, 바보들만 그게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DNC의 보안 체계가 허술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4일 트위터에는 "14살짜리도 포데스타(클린턴 대선캠프 본부장)를 해킹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DNC는 왜 그렇게 부주의 했냐"고 주장했다.

    프리버스 美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도 DNC의 보안 체계에 주목했다. 그는 "DNC는 공격하기 쉬운 목표(Sitting Duck)"라면서 "그들은 (해킹에 대한) 방어, 훈련도 부족했으며, 이는 제3국 정부가 그들의 시스템에 (침투하도록) 허락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프리버스 내정자는 타국에 의한 美주요조직 해킹 시도는 공공연하게 있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프리버스 내정자는 "오랫동안 러시아와 중국이 국경 밖에서 美대선에 영향을 끼치려고 해왔다"면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트럼프는 적절한 (러시아)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