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일대 가득 메운 태극기에 놀란 촛불, 갑자기 경찰 산정 방식 비난
  •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가 7일 강남 일대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가 7일 강남 일대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태극기 집회' 참가 인원이 처음으로 '촛불집회'를 넘어서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및 특검수사를 바라보는 여론의 풍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새해 첫 주말 집회가 열린 7일,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 집회에는 경찰추산 3만7,000명(주최 측 추산 102만명)이 집결했으며,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 시위에는 경찰추산 2만4,000명(주최 측 추산 50만명)이 모였다. 보수성향 애국단체로 구성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도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별도로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규모는 경찰추산 1,500명, 주최 측 추산 3만명. '새로운 한국' 집회 규모를 더하면 탄핵반대 집회 참가 인원은 3만8천명 이상이다.

    양 측은 이날도 탄핵심판 및 특검의 정당성을 놓고 날 선 기싸움을 벌였다. 탄기국은 "정치 수사 중단과 특검 해체"를 요구했으며, 퇴진행동은 탄핵소추 사유 중 하나인 '세월호 7시간 의혹' 제기에 집중하면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했다.

  •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집회'에만 집중된 국내 언론의 편향적 보도행태를 비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집회'에만 집중된 국내 언론의 편향적 보도행태를 비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탄기국은 오후 2시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2017 승리의 새해가 밝았다. 가자 특검으로'를 주제로 8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양심의 보루, 헌재를 믿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깨끗한 대통령' 등 문구가 적힌 손 피켓을 들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통령 탄핵심판 및 특검과 관련해 해외 언론의 공정한 보도를 요구하는 영어 및 독일어 손피켓도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탄핵심판 및 특검소식을 전하는 대부분의 국내 언론이, ‘팩트 검증’이란 기본적인 취재 윤리도 저버린 채, 야당과 속칭 진보진영의 ‘카더라 식’ 의혹제기를 마치 사실처럼 보도하는 등 균형감을 상실한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문 손피켓을 들고 있던 한 시민은 "외국인과 유학생들이 보도록 문구를 적었다"며, "국내 언론은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코엑스에서 시작해 특검사무소가 입주한 대치빌딩을 지나 강남역까지 3.6km 구간을 행진했다. 기독교계 목회자 1,000여과 성가대원 2,000여명은 대형 태극기를 앞세워 행진을 앞에서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행진하면서 "정치검찰은 경찰에게 수사권을 돌려줘라", "탄핵 반대, 탄핵 기각, 탄핵 무효" 등을 외쳤다. 

    탄핵심판 피청구인 변호인단 서석구 변호사는 이날 본지 기자와 만나 "교회와 나라를 지키는 국민의 위대한 민의가 승리할 것"이라며, 태극기 집회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 탄핵심판 피청구인 변호인단 서석구 변호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탄핵심판 피청구인 변호인단 서석구 변호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날 태극기 집회 및 행진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성조기'도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한미 동맹을 강조하려는 듯 깃발형 성조기와 함께 십여명 이상이 함께 들어야 하는 대형 성조기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