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교민 비상연락망 가동 및 경찰 당국 접촉…한국인 피해 없어"
  • ▲ 미국의 한 공항에서 대낮에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관련 美'CNN' 보도 일부.ⓒ美'CNN'보도영상 캡쳐
    ▲ 미국의 한 공항에서 대낮에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진은 관련 美'CNN' 보도 일부.ⓒ美'CNN'보도영상 캡쳐

    美플로리다의 한 공항에서 대낮에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美현지언론이 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부상자들 중에는 총상이 심한 사람도 있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美'CNN', 'CBS'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州 남동부 포트 로더데일 국제공항에서 6일 오후 1시쯤 괴한에 의한 총격으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공항 2번 터미널의 수하물을 찾는 장소에서 괴한이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탄창 3개 분량의 총탄을 발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화장실에서 총탄을 장전하고 곧바로 총을 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발생 후 공항은 폐쇄됐으며, 착륙 예정이던 항공기 1대 이상이 다른 지역으로 우회했다. 또한 총성에 놀란 승객들이 한꺼번에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으며, 이중 일부는 활주로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총격전은 없었으며, 용의자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바닥에 누워 순순히 체포됐다.

    현지 수사 당국은 이번 총격 사건이 용의자의 단독 범행이라고 보고 있다. 美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美'CNN'에 "(그러나) 모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라면서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신분도 밝혀졌다. 현지 언론들은 체포된 용의자가 26세의 퇴역군인 '에스테반 산티아고'라고 보도했다. '에스테반 산티아고'는 푸에르토리코州 방위군 소속으로 2010년 이라크에 1년 동안 파병갔던 경력이 있으며, 최근에는 정신불안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1월에는 FBI사무소를 찾아가 美정부가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며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고 한다. 美'CNN'에 따르면 당시 용의자는 "美정보 당국이 내 정신을 지배하고 있으며, 테러조직 '대쉬(ISIS)'와 관련된 영상을 자꾸 보게 만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FBI는 현재 용의자의 군 경력 등을 살펴봤으나 급진주의로 의심될만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정신이상 증세로 의심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용의자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병원으로 호송할 것을 지역 경찰에게 요청한 상태이다.

    한편 이번 플로리다 공항 총기난사로 인한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駐애틀란타 총영사관은 교민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경찰 당국을 접촉,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파악 중에 있다"면서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9시 20분 기준 확인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