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년사 분석 결과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 그 어느 때 보다 높아"
  • ▲ 북한 김정은이 정묘년 새해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자아비판을 한 것은 간부들의 책임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대대적인 숙청과 물갈이를 예고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은 신년사를 하고 있는 김정은의 모습.ⓒ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 북한 김정은이 정묘년 새해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자아비판을 한 것은 간부들의 책임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대대적인 숙청과 물갈이를 예고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은 신년사를 하고 있는 김정은의 모습.ⓒ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북한 김정은이 정묘년 새해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자아비판을 한 것은 간부들의 책임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대대적인 숙청과 물갈이를 예고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정은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안타까움과 자책', '능력이 따라서지 못한다' 등의 표현을 사용해 다양한 추측을 자아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4일 '2017년 김정은 신년사 특징과 전망'을 통해 "(이는) 북한 주민들의 불만감을 김정은 자신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면서 "만성적인 경제난과 무리한 동원체제로 인한 민심의 동요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고조되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집권 5년 동안 "다시는 주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호언해왔다. 그러나 핵개발에 대한 집착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주민들의 삶은 날로 피폐해지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김정은의 자아비판이 이른바 '책임 모면용'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그동안의 실정(失政)에 대한 책임을 당과 내각의 관료들에게 떠넘기기 위한 사전 포석의 의미가 내포돼 있는 것"이라면서 "김정은은 이미 지난 연말에 '관료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실적이 없을 경우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번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핵능력 강화를 중요한 성과로 부각하고,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능력(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로 볼 때 북한은 대내외 정세 변화와 관계없이, 자신들의 핵능력 고도화 프로그램 로드맵에 따라 기술적 준비가 되는 대로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특히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한국의 대선 정국 등 중요 정치 일정이 예정돼 있는 2017년은 북한이 새롭게 설정해야 할 대미·대남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핵·미사일 도발을 실시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의 도발 시점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한미합동군사훈련' 시점(3월 전후) 또는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 구체화·한국 대선판도 가시화·'사드(THAAD)'배치 실질적 추진·'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실시되는 8~ 9월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외에도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별도의 언급을 자제하는 등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가, 그것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부터는 '평화협정' 등을 주장하면서 대미접근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