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위키리크스에 힐러리 캠프 이메일 폭로할 때부터 러시아 아니라고 밝혔다”
  • 지난 3일 오후 10시(현지시간) 美폭스뉴스의 '해니티'에 출연한 줄리안 어산지는 "해킹한 이메일은 러시아로부터 받은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美폭스뉴스 관련방송 화면캡쳐
    ▲ 지난 3일 오후 10시(현지시간) 美폭스뉴스의 '해니티'에 출연한 줄리안 어산지는 "해킹한 이메일은 러시아로부터 받은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美폭스뉴스 관련방송 화면캡쳐


    오바마 행정부와 美민주당 측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美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했고, 여기서 빼낸 이메일을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 대선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美45대 대통령 당선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여기에 힐러리 클린턴 美민주당 대선후보의 참모 ‘존 포에스타’와 美민주당 전국위원회 등의 이메일을 공개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내가 폭로한 메일의 출처는 러시아가 아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美폭스뉴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자사의 프로그램 ‘해니티’와 인터뷰를 가진 ‘줄리안 어산지’의 발언을 상세히 보도했다.

    美폭스뉴스에 따르면, 줄리안 어산지는 “나는 美민주당과 관련한 이메일을 폭로할 때부터 해당 메일의 출처가 러시아 정부의 해커나 특정 정당이 아니라고 수 차례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줄리안 어산지는 또한 오바마 행정부 고위층과 美연방수사국(FBI) 등이 ‘사이버 공격을 통한 러시아 정부의 美대선 개입’을 주장하면서, 문제가 된 이메일의 출처가 ‘위키리크스’라는 점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그것 참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줄리안 어산지는 특히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을 가리켜 “러시아 정부가 美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해킹을 했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하면서도, 그 이메일이 처음 공개된 것이 ‘위키리크스’라는 점을 밝히지 않는 모습이 “마치 변호사 같다”고 비꼬았다고 한다.

    줄리안 어산지는 인터뷰 가운데 ‘러시아의 美대선 개입’ 주장에 대해 “누가 알겠냐?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과 그의 캠프 매니저 존 포데스타가 주고받은 메일 내용은 모두 사실이었다. 美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수장인 데비 와서먼 슐츠 또한 이를 확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줄리안 어산지는 “오바마 정부는 트럼프 정부가 백악관에 입성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하려는 것 같다”며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마치 트럼프가 불법적으로 당선된 대통령인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美폭스뉴스는 줄리안 어산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해니티’의 사회자 빌 헤머가 “나는 어산지가 말한 모든 것을 믿는다”면서 인터넷의 행동가들이 정부가 ‘러시아 해킹’으로 불리는 사건을 투명하게 처리하도록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지고 있는, ‘해킹을 통한 러시아 정부의 美대선 개입’ 주장은 사실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가 5만여 통의 이메일을 사이트에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관련 내용이 美주요 언론을 통해 전해지기 시작하자 힐러리 클린턴 美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와 美민주당 전국위원회 등은 “줄리안 어산지는 예전부터 러시아 푸틴 정권의 비호를 받아왔다”면서 “이번에 그가 폭로한 이메일도 모두 러시아 정부의 도움으로 입수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힐러리 클린턴 美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와 민주당 측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오바마 정부는 美정보기관들의 보고서를 토대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좀 다르다”면서 금명간에 美민주당 전국위원회와 국가안보국(NSA) 해킹 사건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가 내놓을 ‘사실’이 무엇인지, 그 출처와 증거 등에 따라 美정계는 또 한 차례 술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