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연극계를 휩쓸었던 국립극단 제작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돌아온다. 

    기군상이 쓴 중국 고전을 '각색의 귀재' 고선웅 연출가의 손을 거쳐 완성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1월 18일부터 2월 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지난해 동아연극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올해의 공연 베스트7 등 국내 내로라하는 연극상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4년간 대상작을 내지 못했던 동아연극상에서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다.

    '조씨고아'는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작품이자 서양에 가장 많이 알려진 동양 고전으로,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수록된 춘추시대 조씨 가문의 역사적 사건을 원대의 작가 기군상이 연극적으로 재구성했다.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지켜내고 복수를 도모하는 필부 '정영'과 그 과정 속에서 희생한 의인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장엄한 원작에 재치 있는 대사를 녹여내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작품이다.

    '조씨고아'를 직접 각색한 고성웅 연출은 고전적 신의와 권선징악을 앞세운 원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복수 끝의 씁쓸한 공허함에 주목함으로써 14세기의 고전에 동시대적인 시사점을 더했다.

    고 연출은 "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며 "재공연에 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용의 마음가짐이다. 중용을 잘 지켜 본질이 살아 있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절절한 연기로 수많은 관객들을 울린 '정영' 역의 배우 하성광을 비롯해 장두이, 이영석, 유순웅, 이형훈 등 초연의 출연진들이 모두 함께한다. 초연 당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故 임홍식이 맡았던 '공손저구' 역의 빈자리는 40여 년간 무대를 지켜온 정진각이 채운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제52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하성광은 "평생 경험할 수 없었던 수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가르쳐준 작품"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뒤 "초연과 달라지지 않도록, 초심을 간직하며 임할 것이다"고 전했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1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지방공연을 이어가며, 국립극단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