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그리즐리 스텝' 관련 악성코드 발견"…버몬트州 전력 당국 "전력망과 연결 안 돼"
  •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러시아 해킹단체가 美버몬트 州 전력망에 침투했다는 美'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사진은 美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관련 보도 일부.ⓒ美'폴리티코' 홈페이지 캡쳐
    ▲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러시아 해킹단체가 美버몬트 州 전력망에 침투했다는 美'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사진은 美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관련 보도 일부.ⓒ美'폴리티코' 홈페이지 캡쳐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러시아 해킹단체가 美버몬트 州 전력망에 침투했다는 美'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토드 브레실 美국토안보부 부대변인은 지난 12월 31일(현지시간) 美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러시아 해킹단체가 美정부 시설인 버몬트 州 전력망에 침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지금도 (해킹 관련) 분석 작업은 계속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전력망이 뚫렸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있었던 美'워싱턴포스트'의 보도를 뒤엎는 발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버몬트 州 전력 회사의 컴퓨터에서 '그리즐리 스텝(Grizzly Steppe)'이라 불리는 러시아 해킹 작전과 관련된 악성코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美'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해커들이 악성코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보안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버몬트 州 전력 당국은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나간 뒤 성명을 발표해 "해당 악성코드가 발견된 노트북 컴퓨터는 버몬트州 전력망과 연결돼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브레실 부대변인도 버몬트州 전력 당국의 성명 내용을 확인하고 "악성코드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또는 악성코드를 심은 해커가 무엇을 하려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전력회사 측은 (당시) 해당 컴퓨터를 즉각 분리시키고, 당국에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은 버몬트州 전력망 해킹 의혹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버몬트州 전력망 해킹 의혹은) 신중하게 조사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컴퓨터 해킹과 관련해 조만간 정보기관 수장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美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지난 12월 28일 해킹과 관련한 합동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美정보당국은 보고서에서 러시아 해킹 작전을 '그리즐리 스텝'이라고 명명했다.

    또한 'APT28'과 'APT29' 등으로 불리는 러시아 해킹단체 2곳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캠프의 선대본부장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 해킹을 시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