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관계자 "신당 힘빼자는 취지로 읽히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정책과 이념"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그는 23일 자신의 SNS에 새누리당의 새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임명진 목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그는 23일 자신의 SNS에 새누리당의 새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임명진 목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새누리당의 새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인명진 목사의 정치색에 대해 비판했다.

    변희재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비박계 탈당파 중에 그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 인물은 없다"면서 "(정우택 원내대표가) 한술 더 뜨는 분을 모셔왔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인 목사는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와 최병모 민변 대표 등과 함께 사드 배치 반대 범국민행동 의장단에도 함께 참여했다"며 "보수 개혁이 아니라 보수 말살 척결의 적임자"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새누리가 외연 확장을 위해 인명진을 대표로 모셔올 거라면, 더 큰 국민 통합을 위해 문재인이나 이정희를 모셔와야 한다"면서 "박석운을 직접 스카우트해오던지…"라고 했다.

    변희재 대표는 이런 주장을 하면서 2개의 다른 기사를 각각 링크했다. 하나는 지난 7월 15일 작성된 것으로, 같은 달 14일에 시민사회 각계 인사들이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키로 한 결정을 무효화해주기를 요청했다는 기사다.

    한반도평화회의의 제안으로 추진된 시국회의에서 작성한 결의문에 130명의 시민사회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 한반도평화회의 의장단에 인명진 목사의 이름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의 기사는 변 대표가 말한 날과 같은 날 작성된 기사로, 지난 3월 21일인 목사가 참석한 '제1차 한반도평화회의'의 특별 호소문이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외교·안보 노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미디어워치〉에 따르면 인 목사는 당시 "전쟁이라는 것은 남과 북 누가 일으키든 민족의 공멸을 의미한다"며 "모든 전쟁 연습을 중단하고 '평양 진격' '남한 상륙작전' 등 전쟁을 부추기는 막말도 중단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앞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새 비상대책위원장 후보의 조건으로 ▲보수 혁신을 소신 있게 추진하고 ▲강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륜과 경험을 가진 인사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처럼 인명진 목사의 사상이 논란에 오르면서 과연 인 목사가 보수혁신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인사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인 목사는 현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새누리당의 새로운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인명진 목사에 대해 포스팅한 내용.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처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새누리당의 새로운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인명진 목사에 대해 포스팅한 내용.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처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런 논란에 대해 "인 목사는 국정 교과서, 사드 등 박근혜 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해 반대 의사를 피력해왔다"면서 "다만, 인 목사가 친이계라는 점에서 일종의 '힘 빼기 인사'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인명진 목사가 기독교계 인사로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당시 한나라당의 윤리위원장을 맡는 등 친이(親李·친 이명박계)적 색채가 짙다는 점을 활용, 이를 선점해 신당의 확장성에 제동을 걸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현재 새누리당의 분열상은 보수경쟁으로 가는 구도고 여기에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정책과 이념이 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 "이런 인사는 새누리당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 아직 혼란을 겪고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비박계와도 못 지내면서 사드 배치, 역사교과서를 반대하는 사람을 우리 수장으로 앉히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