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투성 '다시마', 냄새나는 '도루묵'…군인들 사이에서 설사병 돌아"
  • ▲ 김정은의 특별지시로 북한의 후방총국이 국경경비대 병사들에게 물자 공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사들 사이에서 설사병이 도는 등 후방총국이 불량식품을 공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한 김정은 관련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김정은의 특별지시로 북한의 후방총국이 국경경비대 병사들에게 물자 공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사들 사이에서 설사병이 도는 등 후방총국이 불량식품을 공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한 김정은 관련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군의 보급품·군사물자 지원을 담당하는 후방총국이 국경 경비대 병사들에게 불량식품을 공급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물자를 공급받은 병사들 사이에서 설사병이 돌면서 불량식품 논란이 일고있다고 21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데 따르면, 김정은이 국경경비대 병사들을 '사상 전선의 최전방을 지키는 전초병'이라고 치켜세우며 중국 사람들 부럽지 않은 식생활 조건을 마련해 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에 따라 후방총국은 동계훈련이 시작되는 12월 1일부터 국경경비대의 식생활에 필요한 물자 공급을 크게 늘렸으며, 국거리용 다시마와 함께 매 저녁식사 때마다 병사들 밥상에 도루묵 2마리가 차려지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경비대 병사들에게 도루묵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면서 "후방총국이 국경경비대에 국거리까지 공급한 사례는 김정일 시대까지 통틀어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식자재 상태는 식용이라고 볼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오히려 탈이 난 병사들은 '장군님이 선물하신 설사병'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국경경비대 군인들에게는 특별히 고체기름을 공급하고 있는데, 수송 과정에서 잘못이 있는지 기름덩이 속에서 녹슨 쇳가루와 실오라기까지 발견되고 있다"면서 "고체기름은 바라(비포장)채로 공급돼 원산지도 전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거리용으로 공급되는 다시마는 모래가 너무 많아 손으로 털어낸 후 다시 물에 불려 일일이 세척해야 한다"면서 "매일 저녁 공급된다는 도루묵은 수출을 하고 남은 것들이어서 그런지 냄새가 심하고 많이 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 군인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가장 큰 원인은 군 간부들의 부정부패가 꼽힌다. 김정은은 지난 5월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도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부정부패 폐해가 지적돼 왔음에도, 북한은 최근까지도 이를 척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북한 내부 소식통과 탈북자 등을 통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