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핵심 부품, 미국·일본·캐나다·스위스 생산…최종 조립·수출은 中기업
  • '미국의 소리' 방송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1718위원회 전문가 보고서를 인용, "북한은 300여 대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4년 11월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국감 당시 전시된, 백령도에서 수거한 북한 무인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국의 소리' 방송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1718위원회 전문가 보고서를 인용, "북한은 300여 대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4년 11월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국감 당시 전시된, 백령도에서 수거한 북한 무인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현재 무인기 300여 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무인기들은 북한이 직접 개발한 것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무인기 부품을 들여와 짜맞춰 만든 것이라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12월 14일 北선전매체 ‘조선중앙TV’가 ‘20시 뉴스’에서 보도한 화면 가운데 북한이 흰색 신형 무인기를 자체 개발했다고 자랑한 점에 주목했다. 

    당시 ‘조선중앙TV’는 “900여 건의 과학기술 성과자료들과 대학의 생산기지들에서 자체로 제작한 200여 종의 첨단 및 국산화 제품들이 현물과 도해, 다매체로 전시됐다”고 자랑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의 설명과 달리 지금까지 외부세계에 드러난 북한 무인기들은 세계 각국의 부품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독자 기술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그 근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1718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제시했다.

    2016년 초 공개된 연례보고서에는, 2014년 백령도, 파주, 삼척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에 대한 조사 내용이 실려 있는데, 북한 무인기의 부품들은 주로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스위스였으며, 완제품 형태의 무인기는 중국에서 판매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백령도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中상하이에 있는 ‘모로윈드 에이리얼 이미징’社에서 판매하는 ‘UV10’이라는 기종이고, 경기 파주, 강원 삼척에서 회수한 북한 무인기는 中베이징에 있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기종은 각각 ‘SKY-09P’와 ‘SKY-09H’라고 한다.

    이 가운데 ‘UV10’에는 체코에서 개발한 소형 엔진이 장착돼 있고, 비행제어용 컴퓨터는 캐나다, 스위스제, 신호 수신기는 일본, GSP 안테나는 미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SKY-09’ 계열 무인기는 일본에서 만든 엔진, 미국산 연료 펌프, 중국산 비행제어장치, 일본산 카메라, 중국산 낙하산을 장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유엔 안보리 1718위원회 전문가 패널들은 “북한 무인기에 장착된 해외 부품들은 중국으로 판매된 뒤 중국 내에서 최종조립을 거쳐 북한에 수출된 것을 보인다”면서 “비행 자동제어장치는 최종 구매자에게만 팔 수 있고, 재수출 또는 재판매가 금지되어 있는데, 中업체는 이런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보고서를 인용,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250~300km, 파주와 삼척에 추락한 무인기는 180~22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모두 자동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면서 “유엔 회원국의 조사를 토대로 내린 결론은 북한이 정찰·전투를 목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무인기 300여 대를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또한 “북한의 무인기 조달, 생산, 운용에 정찰총국이 관여하고 있고, 전투용 무인기도 개발하려 시도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인용한, 유엔 안보리 1718위원회 전문가 패널들의 분석대로라면 지금까지 정치권이 주장하고 국내 언론들이 보도한 북한 무인기 전력의 위험성은 과장된 부분이 있으며, 한국이 소형 무인기에 대한 대응책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