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출마 제안에 "큰 방향서 정치 재편 공감...누가 제안했다고 하는가" 짐짓 모른척
  • ▲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이 열린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이 열린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이 전당대회를 약 한 달 앞두고 외연 확장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20일 안철수 전 대표가 이달 초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현재까지 국민의당 전당대회에는 호남 출신의 박지원 원내대표와 정동영 의원,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문병호 전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3파전이 예상된다. 

    안철수 전 대표 측은 "외연 확장 등 차원에서 손학규 전 대표 영입에 대해 대다수 의원들이 찬성하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계기로 손 전 대표를 모시려고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대선 경선에서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민의당도 외부 인사를 영입해 경선 흥행을 준비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손학규 전 대표 측은 이와 관련 공식적으로 제안이 들어온 바 없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지만 결국 두 사람이 함께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지난 13일 손학규 전 대표가 상임고문을 맡은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송년 행사에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원 원내대표, 안철수 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손 전 대표는 '개헌에 동참해달라'고 손을 내밀자 박 원내대표가 "같은 사람은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다만 손학규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입당해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손학규 전 대표는 재단 행사에서 '국민주권 개혁회의'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현재 발기인을 모집 중이다. 이에 대해 손 전 대표 측은 "창당작업의 일환"이라며 "일단 시민단체처럼 만들지만 정당이 되면, 발기인들이 당원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손학규 전 대표는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은 충분히 좋은 세력이다. 같이 커다랗게 연합하고, 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창당 뒤 자신의 세력을 만들고, 그 이후에 국민의당과 연대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는 안철수 전 대표 측의 영입 제안이 무위로 돌아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영입 제안에 대해 "큰 방향에서 우리 정치가 재편돼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말을 아꼈다.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측이라고 하는데, 누가 제안했다고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짐짓 모른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