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 “60km/h 이상으로 돌진” 경찰 “진짜 운전사, 살해된 채 짐칸에서 발견”
  • ▲ 지난 19일 오후 7시경(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시장을 덮친 25톤 트럭. 독일 언론은 경찰이 검거한 테러 용의자가 올해 2월 입국한 아프간 난민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9일 오후 7시경(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시장을 덮친 25톤 트럭. 독일 언론은 경찰이 검거한 테러 용의자가 올해 2월 입국한 아프간 난민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터키 앙카라에서 러시아 대사가 암살당한지 불과 한 시간 뒤, 독일 베를린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으로 추정되는 자가 25톤 트럭을 몰고 시장으로 돌진,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英로이터, 美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19일 오후 7시경(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한 시장으로 25톤 트럭이 60km/h 이상의 속도로 돌진, 최소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英데일리 메일은 독일 매체 ‘베를리너’와 목격자 등을 인용, 이번 사건을 일으킨 25톤 트럭의 운전자가 ‘아프가니스탄 난민’으로 추정되며, 당시 상황으로 볼 때 고의로 시장에 돌진했다고 전했다.

    英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준비하기 위해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고 한다.

    독일 ‘베를리너’는 이번 사건을 일으킨 25톤 트럭 운전자가 2016년 2월 독일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난민이며, 사건 발생 직후 시장 인근의 동물원 주변에서 경찰에 검거됐다고 전했다.

    英‘데일리 메일’은 독일 경찰을 인용, “25톤 트럭의 진짜 운전자는 폴란드에서 독일로 철제 빔을 운반하던 중이었으며, 사건 직후 화물칸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면서 ‘트럭 테러’의 범인이 트럭을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英‘데일리 메일’은 고위 정보소식통을 인용, “美백악관과 독일 정부는 이번 베를린 시장 ‘트럭테러’가 지난 7월 프랑스 니스에서 있었던 ‘트럭 테러’의 연장선상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英‘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독일 정보기관들은 이번 ‘트럭 테러’가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일을 즐기려는 유럽의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공포감을 심어주려는 ‘대쉬(ISIS)’의 시도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 ‘디 벨트’는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 “수 주 전부터 크리스마스 연휴에 독일 대도시의 시장을 겨냥한 테러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가 있었다”면서 앙겔레 메르켈 정부가 정보기관의 경고를 무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트럭의 실제 주인인 운송회사 대표 ‘아리엘 주라브스키’는 폴란드 TVN2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럭을 몰고 독일로 갔던 운전사는 내 사촌이었다”면서 “오늘 오후까지만 해도 연락이 됐는데 믿을 수가 없다. 그는 평생 테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왜 납치되어야 하느냐”며 슬픔을 털어놨다고 한다.

    독일 베를린에서의 이번 ‘트럭 테러’는 트럭을 빼앗기 위해 ‘히치하이킹’으로 위장해 운전사를 살해하고, 민간인 밀집지역을 향해 25톤 트럭으로 돌진하는 등의 '잔인성' 때문에 독일은 물론 유럽국가들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만약 독일과 영국 언론들의 보도대로, 테러 용의자가 ‘아프가니스탄 난민’일 경우 독일 내에서는 난민에게 우호적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대한 반대 여론이 더욱 비등해지고,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북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이라크, 시리아 난민들의 입국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