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미이라 전시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평양 광장서 대규모 추모대회도
  • 北선전매체들은 지난 17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일 사망 5주기 추모행사'가 평양에서 대규모로 열렸다고 전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선전매체들은 지난 17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일 사망 5주기 추모행사'가 평양에서 대규모로 열렸다고 전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일이 죽은 지 5년째, 김정은이 이제는 자신의 권력에 대해 자신감이 생긴 걸까. 그동안 행사는 가졌지만 성대하지는 않았던 ‘김정일 추모행사’를 매우 거창하게 열어 눈길을 끈다.

    北선전매체들은 지난 17일 ‘김정일 사망 5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북한 평양에서 성대하게 열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北선전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김정일을 미이라로 만들어 놓은 금수산태양궁전에 화환을 보냈으며, 본인 또한 이날 오전 9시 김정일 미이라가 있는 ‘영생홀’을 참배하고 훈장 보존실을 둘러봤다고 한다.

    ‘조선중앙통신’ 등 北선전매체들은 “참배자들은 김정은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백두의 대업을 끝까지 완성하며, 노동당 제7차 대회가 펼친 설계도에 따라 ‘장군님(김정일)의 한생이 어린 사회주의 조선을 천하제일강국, 인민의 낙원으로 일떠 세우고야말 불타는 맹세를 다졌다”며 이날의 분위기를 전했다.

    北선전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김정은은 자신의 측근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김정일 사망 5주기 중앙추모대회’를 성대하게 열었다고 한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김영남, 황병사, 박봉주, 최룡해 등 노동당, 내각, 인민군 핵심 관계자, ‘혁명열사’ 유가족, 해외동포 대표단 등이 참가했다고 北선전매체들은 전했다.

    추모대회의 추모사는 최룡해가 맡았다고 한다. 최룡해는 이 자리에서 “(김정일) 장군님께서는 전 당과 온 사회에 유일사상체제,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립하셨다”면서 “김정일 동지에 의해 ‘6.15 통일시대’가 열리게 되었으며, 민족의 앞길에 자주통일·평화번영의 밝은 전망이 펼쳐지게 됐다”며 김정일을 우상화하고 찬양하는 연설을 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들에 따르면, 이날에는 김정은과 그 패거리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추모대회 외에도 음악 서사시 ‘장군님의 선군길’ 공연 등 평양 일대에서 많은 기념식과 공연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정일 사망 5주기 추모행사’ 이외에 별다른 동향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또한 북한의 특이동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김정은과 그 측근들이 ‘김정일 사망 5주기’에 맞춰 군사적 도발이나 대외적 선전을 하지 않고 내부 행사만을 벌인 것은 트럼프 정부 출범 직전에다 한국 대통령 탄핵 가결 등 주변 정세가 불확실한 가운데 죽은 '김정일'을 팔아 내부 결속부터 먼저 챙기려는 심산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