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민수용 기술 이용한 과학조사용, 당장 돌려 달라”…美언론 “양국 긴장” 우려
  • ▲ 남지나해의 필리핀 EEZ에서 해양조사를 하던 중 '수중드론'을 빼앗긴 美해군 대양조사선 '보우디치'호.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남지나해의 필리핀 EEZ에서 해양조사를 하던 중 '수중드론'을 빼앗긴 美해군 대양조사선 '보우디치'호.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中인민해방군 해군 함정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남지나해에서 과학조사 중이던 美해군 '보우디치'호의 ‘수중 드론(UUV)’을 나포,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英‘로이터 통신’이 지난 16일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中인민해방군 해군이 나포해 간 ‘수중 드론’은 과학 조사용으로, 해양 지질 등을 조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美국방부 측은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中인민해방군 해군이 美해군의 과학조사용 ‘수중 드론’을 나포한 사실을 전하며, 해당 ‘수중 드론’은 민수용으로도 사용하는 기술로 만든 것이며, 가격도 15만 달러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中인민해방군 해군이 美해군 ‘수중 드론’을 나포한 곳은 필리핀 수빅灣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海里, 92.6km) 떨어진 지역으로 국제법을 기준으로 보면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다.

  • ▲ 中인민해방군 해군이 美해군 '보우디치'호로부터 수중 드론을 빼앗은 지역.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해당하는 곳이다. ⓒ美안보전문매체 '스트랫포' 관련분석 화면캡쳐
    ▲ 中인민해방군 해군이 美해군 '보우디치'호로부터 수중 드론을 빼앗은 지역.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해당하는 곳이다. ⓒ美안보전문매체 '스트랫포' 관련분석 화면캡쳐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美국방부 관계자는 “(中해군에 나포된) 수중 드론은 철저히 합법적인 활동 중이었고, 군사적 임무가 아니라 남지나해에서 대양 조사를 하던 중”이었다면서, 中해군의 ‘수중 드론’ 나포를 가리켜 “다른 나라의 선박을 불법적으로 나포하는 것은 주권 침해에 해당하며, 이 ‘수중 드론’에 적힌 영어로 된 문구만 봐도 美정부의 재산임을 알 수 있다”면서 ‘수중 드론’의 신속한 반환을 中공산당에 요구했다고 한다.

    제프 데이비스 美국방부 대변인 또한 “수중 드론은 확실히 美해군의 재산이라고 표시돼 있다. 우리는 이런 일이 재발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수중 드론’의 반환을 촉구했다고 한다.

    美국방부뿐만 아니라 美정치권에서도 ‘수중 드론’을 반환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英‘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민주당의 벤 카딘 美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은 中인민해방군 해군에 의한 美해군 ‘수중 드론’ 나포를 “심각한 수준의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한편 美현지 언론에 따르면, 美해군은 ‘수중 드론’이 나포될 당시 中인민해방군 군함을 향해 “수중 드론을 돌려달라”고 무선통신을 시도했지만, 中군함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中인민해방군은 美해군 ‘수중 드론’을 나포해간 뒤에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美현지 군사전문매체들은 中인민해방군 해군의 美해군 ‘수중 드론’ 나포 사건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이 ‘다른 차원’에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