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북핵 공조 외교의 성과물", 통일부 "北, 비핵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NATO)'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북대서양이사회'가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개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NATO 본부에서 열린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한 북대서양이사회 특별회의가 진행 중인 모습.ⓒ외교부
    ▲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NATO)'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북대서양이사회'가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개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NATO 본부에서 열린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한 북대서양이사회 특별회의가 진행 중인 모습.ⓒ외교부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NATO)'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북대서양 이사회'가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특별회의를 갖고, 대북규탄성명을 내놨다.

    NATO 북대서양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NATO 본부에서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개최하고 대북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북대서양 이사회는 성명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호전적 수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in the strongest possible terms)로 규탄한다"면서 "특히 2016년 들어 북한의 지속적이고 도발적이며 불안정한 북한의 행동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북대서양 이사회는 "특히 2016년 1월 6일 및 9월 9일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및 탄도미사일 기술 관련 다수의 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북한의 행위는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를 포함한 국제적인 법적 의무에 대한 직접적인 위반이며 스스로의 공약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대서양 이사회는 "이는 역내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등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체제에 도전하는 것이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국제평화 및 안전에 대한 위협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북대서양 이사회는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 2321호 등을 철저히 이행하고 필요시 추가적인 국제 제재·압박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ATO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실시한 2006년부터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메시지를 발표해 왔으나, 북핵 문제만을 다루는 특별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도 이 점에 주목하며, 이번 NATO 북대서양이사회의 대북 규탄성명 채택을 '북핵 공조 외교의 성과물'로 자평했다.

    16일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핵 문제 논의만을 위한 북대서양 이사회를 별도로 개최하고 대북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데큰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그러면서 "정부는 국제사회가 계속해서 단합되고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유엔 뿐만 아니라 NATO,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 주요 다자안보기구에서도 전방위적 대북압박 외교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외교부와 같은 입장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NATO 북대서양이사회의 대북 규탄성명 채택은) 그만큼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문제, 미사일 도발 문제에 대해서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반증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이러한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비핵화에 행동으로 나서야 된다"고 전했다.

    한편 NATO의 북대서양이사회는 미국과 유럽의 28개 회원국가로 구성된 집단방위기구 NATO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다. 통상 28개 회원국 상주 대사들이 이사회에 참석해 NATO 회원국의 평화·안보관련 모두 이슈들에 대해 협의한다.

    이번 회의에는 NATO 아태지역 '글로벌 파트너국'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대표 등도 참석했다. 한국은 2006년부터 NATO와 공식적인 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