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동안 美해군 SEAL 장교로 근무…평소 셰일 에너지·신재생에너지 개발 역설
  • ▲ 美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자가 '라이언 징크' 하원의원을 내무장관에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5년 5월 초선의원과의 인터뷰에 출연한 라이언 징크 의원. ⓒ美폭스뉴스 관련프로그램 화면캡쳐
    ▲ 美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자가 '라이언 징크' 하원의원을 내무장관에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5년 5월 초선의원과의 인터뷰에 출연한 라이언 징크 의원. ⓒ美폭스뉴스 관련프로그램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美대통령 당선자가 렉스 틸러슨 엑슨모빌 CEO를 국무장관으로 내정한 데 이어 ‘라이언 징크’ 몬타나州 하원의원을 내무장관으로 내정하면서, 그의 향후 정책기조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 美주요 언론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당선자 인수위원회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당선자가 올해 55살로 공화당 초선 하원의원인 ‘라이언 징크(Ryan Zinke)’를 내무장관(Secretary of the Department of the Interior)에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美주요 언론들은 ‘라이언 징크’ 의원이 내무장관에 발탁된 것에 대해 그의 경력이나 지역구, 그가 하원의원이 된 이후 주장한 내용들을 주로 소개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美언론들이 전한, ‘라이언 징크’ 의원의 경력 가운데 가장 눈에 띠는 것은 美해군특전단(SEAL)에서 23년 동안 군 생활을 했다는 점이다.

    1986년 2월 SEAL 교육을 136기로 수료한 뒤 제1해군특전단을 시작으로 줄곧 특수부대에서 근무하며, 여러 차례의 참전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1996년에는 SEAL 6팀 지휘관을 맡았고, 2006년에는 이라크에 파병돼 특수부대 대원들로 구성된 TF 지휘관을 맡기도 했다. 이때 2개의 동성훈장을 받은 것을 비롯해 군 생활 동안 10여 개의 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언 징크’ 의원이 2008년 전역할 당시의 계급은 중령이었다.

    1961년 11월 몬타나州 보즈먼에서 태어난 ‘라이언 징크’ 의원은 오레곤大에서 지질학을 전공했으며, 2009년 몬타나州 상원의원으로 정치인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2012년에는 몬타나州 부지사를 지냈고, 2014년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돼 워싱턴 정계에 진출했다고 한다.

  • ▲ 2014년 美연방 하원의원 선거 당시 '라이언 징크' 의원의 홍보영상. ⓒ유튜브 관련영상 화면캡쳐
    ▲ 2014년 美연방 하원의원 선거 당시 '라이언 징크' 의원의 홍보영상. ⓒ유튜브 관련영상 화면캡쳐


    美언론들에 따르면, ‘라이언 징크’ 의원은 하원에 입성한 뒤 국가자원위원회(NRC)와 국방위원회(ARC)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미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중동 등 원유수출국에 휘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셰일 에너지 개발 사업 등을 적극 지원해 왔다고 한다.

    이를 두고 트럼프 당선자에 비판적인 美주요 언론들은 “라이언 징크 의원이 내무장관이 되면, 알래스카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심각한 환경파괴가 일어날 것이라는 환경운동가들의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美국유지와 인프라, 환경관리 등을 담당하는 내무장관이 되면, ‘석유자본’들에 의한 무분별한 자원개발 등을 허용할 것이라는 환경운동단체들의 주장을 인용했다.

    美언론들은 또한 ‘라이언 징크’ 의원이 美전역에서 ‘사냥 면허’를 남발, 동물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수렵과 낚시가 많아질 수도 있다는 ‘동물보호론자’들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런 美언론들의 주장보다는 그가 ‘셰일 에너지 개발론자’라는 점을 더욱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유세 동안 “미국의 에너지 자립성 확보를 위해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로부터의 석유 수입을 줄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셰일 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펼쳐왔다. ‘라이언 징크’ 의원은 이런 트럼프 당선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나 라이언 징크 의원 모두 OPEC 회원국 다수가 반미 성향을 갖고 있으며, 미국의 이익을 위해 금리나 무역, 금융정책을 펼칠 때마다 유가 생산량 조작을 통해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한 OPEC이 중동에 뿌리를 둔 무슬림 테러조직들을 음성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 ▲ 지난 5월 대선 유세기간 동안 뉴스에 나와 트럼프에 대해 설명하는 라이언 징크 의원. ⓒ지난 5월 美폭스뉴스 관련화면 캡쳐
    ▲ 지난 5월 대선 유세기간 동안 뉴스에 나와 트럼프에 대해 설명하는 라이언 징크 의원. ⓒ지난 5월 美폭스뉴스 관련화면 캡쳐


    트럼프 당선자나 라이언 징크 의원은 이런 OPEC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美본토와 알래스카, 캐나다 등에 산재한 ‘셰일 에너지’를 개발하고, 자연환경에 맞춘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를 건설해 ‘에너지 자립도’를 갖춘 뒤에 ‘친미 동맹국들’에게 ‘셰일 에너지’를 공급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즉 트럼프 당선자가 라이언 징크 의원을 내무장관에, 렉스 틸러슨 엑슨모비 CEO를 국무장관에 기용한 것은 ‘같은 맥락’이라는 뜻이다.

    한국을 비롯해 지금까지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동맹국들이 트럼프 당선자의 ‘에너지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향후 ‘동맹관계 악화’를 비롯한 많은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