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외교부장, "'하나의 중국 원칙' 파괴하려 든다면 돌로 제 발등 찍는 격"
  • 최근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中관영 '환구시보'는 13일 사평을 통해 "트럼프와의 팔씨름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은 관련 환구시보 사평 일부.ⓒ中'환구시보' 홈페이지 캡쳐
    ▲ 최근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中관영 '환구시보'는 13일 사평을 통해 "트럼프와의 팔씨름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은 관련 환구시보 사평 일부.ⓒ中'환구시보' 홈페이지 캡쳐

    최근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中외교부장은 물론 관영 매체까지 나서 트럼프 비판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3일 中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위스를 방문 중인 왕이(王毅) 中외교부장은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의 '하나의 중국' 원칙 관련 발언에 대해 "이번 사태 추이를 매우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차이잉원의 대만 정부든 세계 어느 누구든 '하나의 중국' 원칙을 파괴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려고 한다면 이는 '돌로 제 발등을 찍는 격'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中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또한 연일 트럼프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다.

    '환구시보'는 이날 '각종 환상을 버리고 트럼프와의 팔씨름을 준비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실질적으로 美대통령 당선인 가운데 대국 외교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었으며, 트럼프는 아마도 자신이 한 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를 것"이라고 폄하했다.

    中'환구시보'는 또 "트럼프는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의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 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의 미국의 (실질적) 한계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中'환구시보'는 트럼프의 대중(對中) 위협에 충분히 맞설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中'환구시보'는 "우리는 트럼프의 경제·무역 협박에 맞설 모든 수단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결전의 각오로, 중국은 실패할 수 없다"고 전했다.

    中'환구시보'의 이 같은 논평은 전날에 이은 것이다. 中'환구시보'는 지난 12일 "하나의 중국은 흥정대상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는 외교 문제를 겸손하게 공부해야 하고 특히 미·중 관계를 이해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中정부 관계자와 中관영 언론의 '트럼프 때리기'는 지난 2일에 있었던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 간의 전화통화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지난 11일 트럼프 당선인이 美'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는 중국의 반발 정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당시 트럼프는 "무역을 포함한 사안에서 미국이 중국에게 얻어낼 게 없다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에 미국이 묶여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참고로 '하나의 중국' 원칙이란 중국과 홍콩, 대만, 마카오 등이 모두 중국이며, 이들 가운데 합법적인 정부는 중국 밖에 없다는 주장을 말한다.

    중국은 대외적으로도 자국과 외교적 관계를 맺는 국가들에게 이러한 원칙을 수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표면적으로 수용했으나, 1979년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대만과 비공식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