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사령부 긴급지시’ 따라 훈련 중단…대대장·대대 정치위원까지만 아는 ‘기밀’
  • ▲ "쟤들은 왜 저래?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럴 때 잘못 건드리면 뼈도 못추릴 거 같은데…." 최근 북한 인민군이 '최고사령부'의 긴급지시에 따라 동계훈련을 단축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쟤들은 왜 저래?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럴 때 잘못 건드리면 뼈도 못추릴 거 같은데…." 최근 북한 인민군이 '최고사령부'의 긴급지시에 따라 동계훈련을 단축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움직임과 한국 정치 상황에 겁을 먹은 걸까. 최근 美민간연구소 관계자들과 만난 최선희 北외무성 미국국장이 “북한은 한동안 도발적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이번에는 北인민군이 예정했던 동계훈련 일정을 단축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8일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 “北인민군이 당초 12월 8일까지 동계훈련을 진행한다고 해놓고는 12월 5일을 마지막으로 훈련을 끝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北인민군은 5일에 정치사상학습을 끝냈고, 6일 자정을 기해 “동계훈련과정을 변경한다”는 최고사령부의 지시가 각급부대와 시·군 노동당 위원회에 전달했다고 한다.

    당초 계획은 야전에서 동계훈련을 실시한 뒤 12월 5일까지는 각 부대 생활관에서 정치사상학습과 군사이론 학습을 진행하고, 12월 6일부터 사흘 동안에는 학습한 내용으로 토론을 하게 돼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최고사령부’의 지시라며, 이후 일정이 취소된 것이다.

    이 소식통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지시내용’은 인민군 대대장, 정치지도원급까지만 알 수 있는 ‘비밀’로 되어 있다”면서 “병사들은 갑자기 정치사상학습이 중단된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한 상태”라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여기다 北인민군 각 부대들에 동계용 윤활유를 추가로 공급해 줬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北인민군의 동계훈련 일정이 단축된 것과 관련해 무력도발을 준비하거나 병력이 이동하는 등의 “별다른 조짐”은 없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황해남도에서 군복무 중인 친구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만약 정세가 긴장된 상태라면, 전연(전방) 부대에서는 군복을 입고 신발을 신은 상태로 자야 하는데 그런 지시도 없다”며 “오히려 전방 병사들에게는 ‘적의 도발에 절대 걸려들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한국 정세가 복잡하다는 소식이 언론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최고사령부가 이처럼 미묘한 시기에 전연 부대에서 생길지 모르는 우발적인 무력충돌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의 주장처럼 북한은 과거에도 한반도 국내 정세가 혼란스럽고, 美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 인민군 병력들이 움츠러들고 김씨 일가는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등의 대응을 해왔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주장처럼,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자의 안보라인으로 강경파가 내정되고, 한국 또한 정치적 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도발을 할 경우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反김정은 성향의 세력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숨을 죽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