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가구에 단열시트·내복 등 전달… 단열공사나 보일러 교체까지 도와
  • ▲ 사회복지사들이 단열시트를 옮기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사회복지사들이 단열시트를 옮기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동절기'를 맞아 '에너지빈곤층' 2만 가구에 난방용품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8일 밝혔다.

    '에너지빈곤층'은 난방비와 전기요금 등 에너지비용으로 소득의 10% 이상을 지출하는 가구로써 겨울이면 난방비가 부족해 추위를 온몸으로 받아야 하는 저소득층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자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노부부나 독거노인, 장애인, 결손가정(조손가정) 등이 에너지빈곤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은평구에 살고 있는 김모(74세)씨 부부도 에너지빈곤층이다. 김씨는 정부 보조금과 기초연금을 받고 있지만 병원비와 생활비로 대부분 지출되는 탓에 난방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들 부부는 보일러가 고장나 거실마루에 연탄난로를 직접 설치했지만 한기가 다 가시지 않아 실내에서도 두터운 외투를 입고 생활한다.

    서울시는 '더 많은 따뜻한 가정'이라는 의미의 '다(多)가(家)온(溫) 서울' 캠페인을 통해 이 같은 가정들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난방 여건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사항은 단열공사와 보일러 교체, 단열시트, 난방텐트, 방풍재, 내복, 이불 등이다.

    지원 물품에 소요되는 자금은 민간기업과 시민들의 기부로 마련한다.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은 시민이 에너지 생산·절약을 통해 얻은 이익과 에코마일리지 포인트 등의 후원금으로 기금을 조성했다.

    민간기업인 ㈜크린손과 ㈜이랜드월드, ㈜바이맘, ㈜대웅에프엔티, AJ전시몰도 ▲단열시트 ▲난방텐트 ▲겨울용 바지 ▲아동용 패딩 등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 ▲ 사회복지사가 복지 수혜 가정에 방문해 단열창호를 교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사회복지사가 복지 수혜 가정에 방문해 단열창호를 교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에너지빈곤층에 대한 사회복지사들의 배려도 주목된다. 각 기관의 복지사들은 물품을 전달받아도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직접 설치를 해주고 있다.

    반포종합사회복지관 소속 K복지사는 본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복지관에서 수혜 가정들에 연락해 설치를 원하는 분들은 도와드리고 있다"며 "노인정이나 지역 주민들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대해 소식을 듣는 경우에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에 방문했을 때 망가진 집기들이 있다면 복지사들이 자발적으로 봐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다(多)가(家)온(溫) 서울' 캠페인을 통해 매서운 겨울바람으로부터 에너지빈곤층을 지켜드릴 것"이라며 "시민들도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을 비롯한 에너지복지 정책에 더 많이 참여해서 힘이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