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최순실 사태' 이후 캠코 이은 두번째 공기업 사장 임명권 행사
  • ▲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한국도로공사 제공
    ▲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 김학송(65) 사장이 임기 만료 하루를 남기고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공기업 사장 임기인 3년이 아니고 2017년 12월9일까지 1년간이어서 임시 방편 성격이 강하다.

    특히 지난 11월 중순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후임 사장을 선임하는 것 이외는 ‘최순실 게이트’ 사태 속에서 공기업 사장에 대한 대통령의 첫 인사여서 인선 배경을 놓고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9일 임기 만료 하루를 남기고 전격적으로 임기가 1년 연장됐다.

    한국도로공사와 같은 공기업 사장의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평소 같으면 사장 임기가 끝나기 수개월 전부터는 도로공사 이사회가 중심이 된 도로공사 사장 추천위원회가 후임 사장을 공개 모집한 뒤 2~3명의 후보자를 국토교통부 장관에 추천한다.

    후보명단을 건네받은 국토부장관은 대통령에게 사장 후보를 제청하면 대통령이 전임 사장 임기 내에 후임자를 임명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태까지 도공 사장 추천위 회의도 사장 공모절차도 없었다.

    이 때문에 연임 가능성이 계속 흘려나왔으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후임 결정이 미뤄지면서 도로공사 안팎에서는 인사 지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김 사장은 도로 공사 취임 2014년부터 3년 연속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탁월한 경영 수완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ex-oil(고속도로 주유소), 하이패스 행복단말기, 국민등급 휴게소, 화장실 혁신 등 다양한 제도를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김 사장은 경남 진해에서 3선(16·17·18대)에 성공했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 2013년 12월 취임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박’ 대표 주자로 꼽혔고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에서 유세지원단장을 맡았던 경력 탓에 취임직후 한동안 낙하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