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쓰레기통에서 찾았다고 하다가 나중엔 제 책상에서 발견됐다고 와전"
  • 고영태 전 블루케이 이사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출입문을 들어서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고영태 전 블루케이 이사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출입문을 들어서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이 담겨 있던 태블릿 PC의 유출 경위를 놓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국정농단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청문회)에 출석한 고영태(40)씨가 "최순실은 태블릿 PC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한 것이 발단이 됐다.

    고영태씨는 잘 알려진 것처럼 최순실의 최측근이자 이번 사건의 키맨로 꼽히는 인물이다.

    고씨는 청문회에서 "최순실이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확언했다. 이어 "태블릿을 습득한 JTBC 기자분이 나와 명확하게 설명해주셔야 저도 오해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최씨에게서 '본인은 이런 거 사용하지 못하니 쓸려면 쓰라'면서 태블릿 PC 한 대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블릿 PC를) 그대로 갖고 있다가 검찰에 제출했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세간에서는) JTBC가 독일의 집 쓰레기통에서 찾았다고 하다가 나중엔 제 사무실 책상에서 발견됐다고 와전이 됐는데 저와는 무관하다. 제 거였으면 바보처럼 거기(사무실 책상에) 놓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고영태씨의 증언에 의하면 검찰이 가진 태블릿 PC는 총 두 대이며, 한 대는 받아서 쓰지도 않은 공기계라는 것이다. 이러한 증언은 최순실(60)씨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반면, 태블릿 PC를 최순실씨가 입주한 건물관리원으로부터 입수했다고 주장한 JTBC 측은 "(최순실이) 상주와 과천 승마장에서 태블릿 PC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고영태씨의 증언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만약 이번 사태의 발단인 태블릿 PC의 소유자 혹은 사용자가 다른 사람으로 밝혀질 경우 사건은 전혀 다른 국면으로 흐를 수도 있다.

    청와대 측도 태블릿 PC의 사용자와 유출 경위에 대해 의문 부호를 달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태블릿 PC 존재에 대해 어제 국정조사에서 의문이 제기됐던데, 앞으로 있을 국정조사와 특검에서 명확히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재계총수들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출석한 국정조사 청문회를 언론을 통해 차분히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