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비 안 된 여인’을 선택한 탓에...
    차기에는 검증을 완벽하게 해보자!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4년 전의 일을 지금 와서 후회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나마는,
    우리 국민들 과반수가 크게 실수한 듯하다.
     ‘최 아줌마 게이트’를 보면서 여러 군데서 이런 소리가 나온다.
    특히, 현재 이 나라에서 힘과 빽이 가장 쎄신 기자분들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그렇게 쓰고 짖어대니 그렇다고 무조건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
    지난 2014년 4월 저 맹골수로(孟骨水路)에서 터진 해상(海上) 교통사고에 대한 대응이다.
    이 사안을 보노라면 ‘북악(北岳) 산장’[이하 ‘산장’] 주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거의 모든 역량이 부족했다고 느껴진다. 

      원래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모든 사건·사고, 그리고
    혹서(酷暑)와 혹한(酷寒)까지 통 털어서 그 원인과 그에 대한 책임은
    전부 ‘산장’ 주인에게 있다고 대다수 국민들이 믿고, 주장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산장’ 주인이 되려면 최소한 스쿠버다이빙(SCUBA Diving)이나 공수낙하,
    특공무술, 심폐소생술, 화재진압법, 소방호수 다루기 등등은 필히 몸에 익혀야 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런 건 전혀 갖추지 못한 채 여성의 몸으로 ‘산장’ 주인이 되었으니
    어찌 일이 제대로 풀리길 바랄 수 있겠는가. 결코 “준비된 ‘산장’ 주인”이 아니었다. 

      더욱이 예지력(豫知力), 결단력(決斷力), 실행력(實行力), 솔선수범(率先垂範) 등등 측면에서
    그날 7시간 동안 ‘산장 여주인’의 행적은 참으로 “잘못 뽑았다!”는 한탄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   지난 2014년 4월 그날에는 이 나라 ‘산장’ 주인, 특히 “준비된 ‘산장’ 주인”이면
    당연히 이렇게 했어야 했다.

      ① 사고(事故)에 대한 보고를 접하자마자,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아는 능력’을
         발휘하여 어찌 대처해야 하는가를 판단한다. 그리고 한시 바삐 현장으로 갈 것을 결심한다.
      ② ‘산장’ 집사장(執事長)을 불러 잠수(潛水) 장비 일체를 가져올 것과 헬기를 대기시키라고
         지시한다. 
      ③ ‘머리 손질할 필요 없이’ 가져온 잠수복을 단숨에 입고, 물안경까지 착용한다.
          물론 오리발도 끼고... 
      ④ 헬기에 올라, 기장(機長)에게 강력하게 지시한다.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맹골수로(孟骨水路)로 비행하라!”
      ⑤ 엎어진 배가 보이자마자 주저 없이 뛰어내린다. 그 배의 유리창을 뜯고 들어가서
         승객들을 구한다.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이 정도는 돼야, ‘산장’ 주인 자격이 있는 거 아닌가. 역시 문제가 있었다.
    오히려 그 때 공수부대(空輸部隊) 출신을 뽑았다면, 좀 다른 꼴을 봤을까? 
  •   ‘산장’ 여주인이 그 날의 실기(失機)와 역량 부족을 만회할 좋은 기회가 요즈음에 생겼었는데,
    아깝게 또 놓쳐버렸다. 그 여주인을 뽑은 필자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다름 아닌 엊그제 저 ‘달구벌’ 서문(西門) 시장에서 불이 났을 때였다.
    불을 거의 다 끄고 잔불 정리나 하는데 갔으니, 서슬 퍼런 기자님들 눈에 어찌 비췄겠는가 말이다. 시장 상인(商人)과 주민들의 실제 반향 같은 건 따질 필요가 없다. ‘최 아줌마 게이트’가 열리고
    나서부터는 기자님들의 안목(眼目)과 기분이 가장 중요하니까.

      그날도 불이 났다는 보고를 받았으면, ‘화재진압복’을 즉시 차려 입고서 소방 헬기로 재빨리
    현장 상공(上空)에 도착하여 줄에 매달려서라도 소방호수로 불을 뿌려댔어야 했다.
    잔불 정리하는데 왔다 가면서 승용차 안에서 눈물이나 흘렸다면 기자님들이 감동하겠나.
    눈물을 흘렸는지 직접 보지도 못했는데...

      아마 이런 연유로 근간에 촛불시위 현장에서 서울시의 ‘소화전’(消火栓)을 잘 통제하시는
    재주 많은 시장님이 인기를 끄나보다. 그 분께서는 이 나라 경찰의 ‘물대포’가
    “내 손 안에 있소이다!”며 큰소리를 치고 계시지 않은가.
    앞으로 전도(前途)가 양양(洋洋)해 보인다. 
      헌데 이 분 동네 방위병 출신이라니, ‘공수낙하’ 이딴 건 하실 줄 아는 가 궁금하다.
    그야 그렇다 치고...
  •   얼마 안 있어 다시 ‘산장’ 새 주인을 뽑는 날이 올 모냥이다.
    이번에는 위의 여러 능력과 기술에 대해 검증을 잘 해야 한다. 
      날짜가 촉박하다고 아우성인 만큼, 하다 못해 필수과목으로 ‘체력장’(體力章)을 도입하는 것도 아쉬운 대로 한 방법일 듯하다. 
      그러면 수많은 잡룡(雜龍)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지금부터라도 체육 과외수업을 받겠다고
    덤벼들 게 뻔하다. 

      이래서 ‘K 스포츠 재단’ 설립한 거는 맞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