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대중성을 확보한 작품이다. 아름다운 음악과 드라마틱한 여러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통한다고 자신한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7일 대구 계명대학교에서 열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공연에 대한 성공을 확신했다.

    지난 2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정식 개막한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는 이를 시작으로 국내 7개 도시 투어와 2017년 3월 서울 공연 개막이 예정돼 있으며, 이후 아시아, 미국 등지에서 월드 투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번 월드 투어는 2004년 초연 이후 '지킬앤하이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제작사 오디컴퍼니를 필두로 한국의 크리에이티브팀과 워크라이트 프로덕션을 브로드웨이 파트너로 선택하고,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함께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신 대표는 "성공한 기존 한국 프로덕션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덕션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기획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어느 정점에 이르렀고, 콘텐츠의 세계화가 필요하다"며 "한국이나 브로드웨이 공연과의 비교 분석보다는 지금의 프로덕션에 집중해서 공연을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이 원작으로, 선과 악의 두 가지 인격을 지닌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의 비극적 로맨스가 더해진 작품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당신이 나를 받아준다면', '지금 이 순간' 등 감미롭고 서정적인 뮤직 넘버가 인상적이다.

    신 대표는 "기존의 한국 프로덕션을 근간으로 무대, 의상, 조명 등 드라마적인 요소가 바뀌었다. 한국 배우들과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표현은 차이가 있다. 영어가 가능한 나라를 타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좋고 나쁨이 아니다.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아몬드형 무대로 객석의 몰입도를 높였다. 진일보된 무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월드 투어만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은유적으로 감정을 드러내고 '신파'라는 정서가 있지만 이번 프로덕션은 철저히 배제하고 더 정확하게 캐릭터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루시가 지킬의 서재에서 헤어질 때 '편히 쉬세요'라는 억양의 느낌이 기존 공연이라면, 이번에는 '굿이브닝' 단순한 인사로 해석했다. 정서의 차이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 신춘수 대표는 브로드웨이와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오디컴퍼니를 2001년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지킬앤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닥터 지바고', '그리스'에 이어 최근작 '뉴시즈', '스위니토드'까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공연을 제작했다.

    무엇보다 그는 새로운 공연 시장에 대한 개척을 목표로 도전적인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2009년 '드림걸즈'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서울에서 선보였고 브로드웨이에서도 올렸다. 브로드웨이에서 'Holler If Ya Hear Me(할러 이프 야 히어 미)', 'Dr. Zhivago '의 리드 프로듀서로서 작품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파트너들과 제작사를 설립해 내년 여름쯤 '지킬앤하이드'의 중국어 버전 공연을 올릴 예정으로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완성도와 상업성을 아우르는 작품이 아니면 국내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지킬앤하이드'는 가장 적합한 콘텐츠다.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중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에서 중국보다는 한국이 앞서 있기에 우리의 노하우를 가지고 공략하면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 현지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2000년도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았다."

    한편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는 오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2017년 3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서울 공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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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오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