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출생 인도 이민자 2세 여성…대사 임명 수락 뒤 “다시 친구로 돌아왔다”
  • ▲ 트럼프 당선자가 차기 유엔 대사로 대선 기간 내내 자신에 대해 '안티' 활동을 폈던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임명했다. ⓒ美폭스 캐롤라이나 뉴스 관련화면 캡쳐
    ▲ 트럼프 당선자가 차기 유엔 대사로 대선 기간 내내 자신에 대해 '안티' 활동을 폈던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임명했다. ⓒ美폭스 캐롤라이나 뉴스 관련화면 캡쳐


    제45대 美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의 행보를 두고 세계 언론들의 보도 방향이 갈지자를 그리고 있다. 대선 레이스 기간 중에 보도했던 내용과 트럼프 당선자가 직접 보여주는 행동이 달라서다.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레이스 중 자신을 비판했던 밋 롬니 前메사츄세츠 주지사를 국무장관에 임명할 것이라는 데 이어 이번에는 대선 레이스 동안 내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친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유엔 주재 대사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23일 이 같은 소식과 함께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주지사는 美공화당 내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트럼프가 아닌 후보를 계속 지지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그가 중도하차한 뒤에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다고 한다.

    니키 헤일리 주지사는 대선 유세 동안 트럼프가 “무슬림 이민자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그를 강하게 비난, 한때 서로 강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니키 헤일리 주지사는 대통령 선거 직전에서야 “나는 이번 대선에 별 관심이 없다. 나는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美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요청에 따라 그와 만난 니키 헤일리 주지사는 유엔 주재 대사직을 제안하자 이를 수락했다고 한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니키 헤일리 주지사는 “우리는 예전부터 친구였는데 대선 기간 동안에는 서로 멀리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친구로 돌아갔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美언론들에 따르면, 니키 헤일리 주지사는 시크 교도인 인도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고 한다. 1972년 1월 20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뱀버그 출생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폐기물 재활용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가업인 여성의류업체 ‘엑소티카 인터내셔널’에 합류, 회사를 키우는데 일조했다고 한다.

    이후 1998년 오렌지버그 카운티 상공회의소 이사에 선임된 뒤부터 본격적인 정치인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주의회 의원, 하원의원 등을 거쳐 2011년 인도인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美언론들은 트럼프가 자신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니키 헤일리 주지사를 유엔 대사에 발탁한 것을 두고 ‘통합을 위한 행보’라고 칭찬하면서도, 그가 지금까지 외교 분야에서의 경력이 전혀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