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자유 증진’ 목표로 내건 BBC 월드 서비스, 객관성·정확한 사실로 유명
  • 英BBC가 2017년 봄부터 대북방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평양을 취재하면서 김정은을 '돼지'라고 불렀다가 강제추방당한 英BBC 기자가 평양 시민을 인터뷰하는 모습. ⓒ지난 5월 KBS 뉴스9 관련보도 화면캡쳐
    ▲ 英BBC가 2017년 봄부터 대북방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평양을 취재하면서 김정은을 '돼지'라고 불렀다가 강제추방당한 英BBC 기자가 평양 시민을 인터뷰하는 모습. ⓒ지난 5월 KBS 뉴스9 관련보도 화면캡쳐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던 영국 공영방송 BBC의 ‘대북방송’이 2017년 초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미국의 소리(VOA)’가 17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英BBC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BBC 월드 서비스’를 1940년대 이후 최대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에 따라 2017년부터 한국어로 대북 라디오 방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한다.

    英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BBC의 대북방송은 2017년 봄부터 시작되며, 매일 늦은 저녁과 이른 아침에 각각 30분씩 외부세계의 정보를 담은 뉴스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의 대북방송을 막기 위해 북한 측이 방해전파를 쏜다는 점을 고려, 북한 주민들이 더 많이 라디오를 들을 수 있도록 중파와 단파로 방송을 송출하고, 동영상 및 일일 뉴스레터 등 온라인 서비스, SNS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英‘더 타임스’는 “세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인류의 기본권이며, 한국어로 한반도에 방송을 내보내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본다”는 프랜 언스워스 英BBC 월드 서비스 국장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연구조사를 인용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외부의 국제매체에 점점 더 많이 접근하기 시작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英BBC 뉴스에 채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북한 내의 반응에 낙관적인 기대를 보였다고 한다.

    영국에서 “BBC가 북한 주민들을 위해 대북방송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2008년부터 제기돼 왔다. 당시 英의회와 인권단체들은 세계 수십개 나라를 대상으로 방송을 하는 BBC가 왜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는 외면하느냐고 비판했다.

    이 같은 여론은 2013년 BBC가 “대북방송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기대감으로 바뀌었고, 2015년 1월 BBC가 발표한 ‘뉴스의 미래’ 보고서에서 “전향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혀, 그 시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英BBC의 ‘월드 서비스’는 각국 정부가 운영하는 국제방송 가운데서도 ‘언론의 자유’를 증진시키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은 덕에 전 세계에서 가장 중립적이고 사실관계에 철저한 것으로 평판이 높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英BBC의 대북방송은 다른 10여 개의 새로운 언어 서비스와 함께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