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175톤, 경유 700톤 이상…아무르 지역서 철도 통해 수송, 선봉역 하역
  • 北함경북도 무산군 수해피해 현장. ⓒ국제적십자(IFRC)-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 北함경북도 무산군 수해피해 현장. ⓒ국제적십자(IFRC)-VOA 관련보도 화면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와 이후 각국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中공산당과 러시아는 북한과의 교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공식적 지원’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中공산당이 국경지대를 통해 북한에 수해복구 물자지원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러시아도 대북 수해복구지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1일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전날 배포한 보도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북한에 수해복구 명목의 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대통령과 정부 명령에 따라 태풍 ‘라이언록’으로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보내기로 했다”면서, 설탕과 곡류, 캔 음식 등 식량 175톤, 경유 700톤 이상을 북한에 전달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러시아 대북 수해지원 물자는 철도로 운송될 예정이며, 아무르 지역 예카테리노스라브카 역을 출발, 하바로프스크를 거쳐 북한 선봉역으로 간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은 태풍 ‘라이언록’으로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었고,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주재 북한 영사관이 러시아 정부에 구호품과 성금 지원을 요청, 지난 10월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수해지역을 직접 방문해 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두 차례나 북한에 대규모 구호물자를 보냈다고 한다. 지난 3월 유엔 세계식량계획과 함께 곡물 2,500톤, 5월에 밀가루 2,500톤을 인도주의 원조 차원에서 북한에 줬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러시아가 지난 5년 동안 북한에 제공한 인도주의적 지원 규모는 2,2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대북 수해지원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만 사용된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마저 외부의 수해지원물자가 김정은 집단의 통치를 위한 사업에만 사용된다며 “수해지원을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대북지원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노력을 사실상 방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