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해직기자들, 지난 2일부터 상암문화광장서 천막농성 벌여MBC "1노조, 정당한 경영행위에 대해 '왜곡과 음해' 일삼아 문제"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페이스북 캡처.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페이스북 캡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이하 1노조)를 중심으로 또 다시 MBC 내부에서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MBC와 제3노조(MBC노동조합)가 "1노조는 MBC를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들지 말라"며 MBC를 급격한 혼란 상태로 몰아가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MBC는 10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공식 입장에서 "1노조가 정치적 성격이 다분한 4개항의 투쟁지침을 확정한 뒤 '조합의 투쟁결의대회를 본사 로비에서 진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며 이에 "본사 로비는 그 성격상, 직원 외의 다중이 이용하는 공간인 동시에 입점 업체의 영업장으로서 활용되는 공간이라, 총회 진행에 적합한 미디어센터 공개홀을 사용토록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1노조는 거절했다"고 밝혔다.

    '총회 개최'에 가장 적합한 공간으로 미디어센터 공개홀을 제공하고자 하였음에도, 이를 거절하고 사옥 로비를 고집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은 공간을 무단사용 함으로 빚어질 충돌을 애써 야기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충분히 예상되는 충돌에 대한 책임은 1노조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자 합니다.


    MBC는 "1노조는 '본부 비대위에서 결정한 투쟁지침을 즉시 시행하라'는 명령을 (조합원들에게)내리는 등 정상적인 회사 업무 분위기를 저해시키고, 전체 구성원을 흔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또 다시 회사를 정치투쟁의 장, 극단적인 갈등 상황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1노조에게 또다시 정치의 계절, 정치공작 놀음에 나설 시기가 돌아온 것입니까? 그동안 회사의 정상적이고 정당한 각종 정책과 경영행위에 대해서 왜곡과 음해를 가하고, 보도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편향된 관점으로 자학성 비난을 일삼다가 이제 다시 회사를 정치투쟁의 장, 극단적인 갈등 상황으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MBC는 "1노조가 외부 정치 세력과 연대해 자신들의 정치활동을 선전, 선동하거나 열심히 일하는 사원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사규 위반 사례가 발생한다면, 사규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편적인 원칙을 어기고 회사를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들려는 일체의 시도에 대해 단호히 맞서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MBC노동조합(공동위원장 김세의, 임정환, 최대현)은 같은날 배포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1노조가 사실상 '총파업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디 4년 전 적지 않은 MBC 구성원 가족이 노조의 정치파업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사실을 외면하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MBC노동조합은 "1노조 집행부는 당시 파업으로 인한 징계가 '훈장'이 돼 영웅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정작 노조원들은 170일간의 파업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며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MBC 구성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노조 공식 페이스북에 따르면, 1노조가 MBC본사 로비에서 집회를 여는 것을 막기 위해 사측이 건물 출입구를 모두 봉쇄함에 따라, 10일 오후 8시 현재 200여명의 1노조 조합원들이 사옥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 2일부터 MBC 해직기자들과 함께 상암문화광장 일대에 천막을 쳐놓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노조는 MBC를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들지 말라'

    1노조(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가 중앙집행위원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정치적 성격이 다분한 4개항의 투쟁지침을 확정하였습니다. ‘투쟁에 돌입하다’,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등 회사에 위해를 가하겠다는 어조로 일관하더니 급기야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갖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에는 공문을 통해 조합원 총회를 개최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조합의 투쟁결의대회를 본사 로비에서 진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온 것입니다.

    본사 로비는 그 성격상, 직원 외의 다중이 이용하는 공간인 동시에 입점 업체의 영업장으로서 활용되는 공간입니다. 이 때문에 본사 로비보다는 ‘총회의 개최 및 진행’에 적합한 미디어센터 공개홀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의사를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전달하였으나 1노조는 이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1노조가 공문을 통해 일방적으로 알려 온 ‘총회 개최’에 가장 적합한 공간으로 회사가 미디어센터 공개홀을 제공하고자 하였음에도, 이를 거절하고 사옥 로비를 고집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은 공간을 무단사용 함으로 빚어질 충돌을 애써 야기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충분히 예상되는 충돌에 대한 책임은 1노조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자 합니다. 

    뿐만 아니라 향후 “‘투쟁지침은 본부 비대위에서 결정하여 공지’, ‘전 지부는 즉시 시행한다’”(노보 제214호)고 하면서 정상적인 회사 업무 분위기를 저해시키고 전체 구성원을 흔들어 급격한 혼란 상태로 몰아가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1노조에게 또다시 정치의 계절, 정치공작 놀음에 나설 시기가 돌아온 것입니까? 그동안 회사의 정상적이고 정당한 각종 정책과 경영행위에 대해서 왜곡과 음해를 가하고, 보도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편향된 관점으로 자학성 비난을 일삼다가 이제 다시 회사를 정치투쟁의 장, 극단적인 갈등 상황으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이미 1노조는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고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상암문화광장 일대에 천막을 쳐놓고 집행부와 해고자를 중심으로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선동적 문구를 게시한 채 무기한 철야농성을 진행하겠다고 호언하면서 해사행위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문화방송은 로비에서의 1노조 집회를 회사의 시설관리권에 근거해 불허합니다. 1노조는 회사가 선의로 제공한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조합원 총회를 진행할 것을 다시 요청합니다. 

    문화방송은 1노조가 외부 정치 세력과 연대해 자신들의 정치활동을 선전, 선동하거나 열심히 일하는 사원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사규 위반 사례가 발생한다면 어느 누가 되더라도 사규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문화방송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방송사로서 이와 같은 보편적인 원칙을 어기고 회사를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들려는 일체의 시도에 대해서 단호히 맞서고 엄단해 나갈 것입니다.

    2016. 11. 10
    ㈜문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