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소식통 인용 “한 달 사이 장병 1,000여 명 인민군서 쫓아내
  • ▲ "밥은 먹고 다니냐?" "아뇨…" 어린 北인민군 병사에게 말을 거는 김정은. 최근 북한에서는 탈북자를 가족 또는 친인척으로 둔 인민군 장병들이 군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밥은 먹고 다니냐?" "아뇨…" 어린 北인민군 병사에게 말을 거는 김정은. 최근 북한에서는 탈북자를 가족 또는 친인척으로 둔 인민군 장병들이 군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역시 북한 김정은 체제의 가장 큰 약점은 ‘외부 정보 유입’이었다. 특히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외부정부는 체제에 큰 위협이 되는 듯하다.

    ‘조선일보’는 1일 대북소식통을 인용 “북한 지도부가 최근 엘리트 계층의 탈북이 이어지자 탈북자를 가족으로 둔 군인들을 내쫓는 ‘숙군(肅軍)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대북소식통을 인용 “北인민군 총정치국과 보위국의 주도로 10월 초부터 인민군 내에 탈북자 친인척이 있는 장교와 병사들을 내쫓기 시작했다”면서 “한 달 사이 1,000여 명의 장병들이 ‘생활제대(불명예 제대)’를 당했다”고 전했다.

    이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지도부는 탈북자 직계 가족뿐만 아니라 친인척 가운데 탈북자가 있는 사람도 군에서 쫓아내는 바람에 불명예 제대를 당한 장병들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불명예 제대를 당한 이들은 노동당 당원이 되기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평생 많은 제한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고위 탈북자를 인용 “탈북자가 북한으로 보내는 것은 돈뿐만 아니라 외부 정보가 있는데, 이것이 인민군 내부에 침투하는 것을 북한 지도부가 두려워할 것”이라며, 탈북자 친인척이 있는 인민군 장병이 쫓겨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또한 “최근 북한군 총정치국이 일선 부대에 내려 보낸 강연 자료에는 ‘변절·도주자와 연계된 불순분자를 적발, 혁명의 순결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정은 집단의 ‘숙군 작업’이 탈북자가 보낸 외부 정부가 인민군 내부에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데 무게를 뒀다.

    ‘조선일보’는 이와 함께 지난 9월 말 중부 전선으로 귀순한 20대 北인민군 병사가 합동신문 과정에서 “1,000달러만 주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을 했다면서, 최근 北인민군에 복무하고 있는 병사들의 상당수가 ‘장마당 세대’라는 점에 주목했다.

    ‘조선일보’의 보도대로라면, 김정은 집단은 ‘체제 수호의 최후 보루’라고 할 수 있는 北인민군에 외부 정보가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 불만이 커지는 것도 감수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는 북한인권단체가 날려 보내는 대북전단이나 한국군이 전방에서 하고 있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