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안 가스난로 사용, 사고 '주범'"무색·무취 확인 어려워… 농도 심하면 3분 안에 사망"

  • 휴대용 가스난로 등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 때문에 캠핑을 하다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가을철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캠핑 시 불을 이용한 난방기구 사용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휴대용 가스난로나 석유난로 등 불을 이용한 난방 기구는 산소를 연소시키고 일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질식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총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사망했으며, 올해 6월에도 야영장에서 갈탄으로 난방을 하던 가족 4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화탄소는 농도에 따라 0.04%정도는 두통에서 끝나지만 1.28% 이상일 경우 1~3분만에 사람이 사망할 수 있는 유독물질이다. 소량만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무색·무취로 사람이 인지할 수 없어 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게 일산화탄소의 가장 무서운 점이다.

    안전처에 따르면 텐트 내 난방 기구 사용 외에도, 바비큐를 할 때 일산화탄소가 텐트 내부로 들어와 중독사고가 벌어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처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두통이나 메스꺼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즉시 환기를 시키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한 뒤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전처 관계자는 "일산화탄소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취침 시에 난로를 이용하기 보다는 침낭과 핫팩을 사용해 보온을 하는 것이 좋다"며 "텐트 내부에서 부득이하게 난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환기를 자주 시키고 캠핑용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