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역적 패당, 쓰레기통에 처박자” “박근혜 정권 붕괴의 서막” 운운
  • ▲ "야,, 이거 진짜야? 최순실이 이랬다고? 우리 고모부보다 더 하네…." 북한이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야,, 이거 진짜야? 최순실이 이랬다고? 우리 고모부보다 더 하네…." 북한이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까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북한 김정은 집단은 신이 나서 어쩔 줄 모르는 모양새다. 北선전매체를 총동원해 한국 정부와 대통령을 비방하기 시작했다.

    北노동당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27일 ‘동족대결과 악정으로 민족의 버림을 받은 역적패당을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자’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이 글에서 청와대 관련 자료 유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국내 정치권과 여론의 반응 등을 소개한 뒤 “남조선 인민들과 우리 민족 앞에 천추만대를 두고 씻지 못할 죄악을 쌓아 온 박근혜와 그 패당의 통치위기가 최악의 상태에 이르고 있다”면서 “현 정권은 사실상 붕괴됐으니 박근혜와 청와대, 내각은 총사퇴하라”는 주장을 펼쳤다.

    北‘노동신문’은 또한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김빠진 소리”라면서 “박근혜의 부정부패 행위를 비롯한 죄악을 폭로하고, 탄핵시킬 것을 주장하는 사회적 기운이 극도로 고조되게 하는 역효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北‘노동신문’은 한국 정치권과 정치 평론가들의 주장까지 거론하며 “마지못해 인정하는 태도로는 대통령 하야까지 거론하는 남조선 민심을 잠재울 수 없다고 평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조롱했다.

    北주민 대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내놨고,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여러 건 게재했다.

    특히 ‘우리민족끼리’는 “세상에 없는 섭정이 옛날도 아니고, 오늘 날 21세기에 남조선에서 버젓이 진행되고 있다”고 조롱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다른 글에서는 “명색이 대통령이라는 자가 공직도 없는 협잡꾼 아낙네가 검열 수정한 연설문을 졸졸 외워온 것이야말로 동서고금에 일찍이 있어보지 못한 최악의 정치추문 사건”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조롱했다.

    日조총련 매체인 ‘조선신보’는 지난 26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언급하면서 “박근혜 정권 붕괴의 서막”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北선전매체들의 이 같은 대남비방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궁지에 몰리자 남-남 갈등을 일으킬 절호의 기회로 생각한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에서 남-남 갈등이 극심해질 경우 김정은 집단의 지령을 받는 이들이 주변의 의심을 받지 않고도 다양한 사보타지를 일으킬 수 있는 점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