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최순실 의혹’ 꾸준히 보도…다른 日언론들도 주요 기사로 배치
  • ▲ 日산케이 신문과 영문판 '재팬 타임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최순실 게이트'를 주요 기사로 다뤘다. ⓒ日재팬 타임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日산케이 신문과 영문판 '재팬 타임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최순실 게이트'를 주요 기사로 다뤘다. ⓒ日재팬 타임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2014년 10월 검찰은 가토 다쓰야 日산케이 신문 서울지국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한 시민단체의 ‘대통령 명예훼손’ 고발에 따른 조치였다. 가토 다쓰야 前지국장은 이후 출국금지를 당했고 계속 재판을 받았다. 그리고 2015년 12월 ‘무죄’ 판결을 받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에 대한 보복성 조롱일까, 아니면 ‘사건’ 자체의 황당함 때문일까. 日언론들이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놓고 조롱하는 듯한 보도를 내놓고 있다.

    日‘산케이 신문’의 영자 신문 ‘재팬 타임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세월호 사건 때와 달리 자초한 것”이라고 비난하는 기사를 내놨다.

    日‘재팬 타임스’는 “박근혜 대통령이 민간인 신분의 친구에게 정부 문서를 미리 보내고 조언까지 받은 것을 시인하면서 한국 국민들에게 머리를 숙였다”고 전했다.

    日‘재팬 타임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민간인 신분 친구’가 “부패 스캔들이 불거지고 있는 친구”라고 표현하며 “그 친구는 한국 정부가 재벌들을 압박해 두 개의 재단에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도록 만든 최순실”이라고 명기했다. 

    日‘재팬 타임스’는 이와 함께 최순실이 1994년 사망한 최태민 씨의 딸로, 오랜 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을 맺어왔으며, 최태민 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종교적 멘토’였다고 설명했다.

    日‘산케이 신문’은 보다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日‘산케이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당시에도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음에도 국민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사과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이번에는 분명이 그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日‘산케이 신문’은 또한 “대통령 취임 이후 국민과의 소통 부족으로 ‘불통’이라고 비판받던 박근혜 대통령의 행태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日‘산케이 신문’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내놓은 ‘연임제 개헌’ 제안도 추진력을 잃었고,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인 현 시점에서보면 향후 한국 내에서는 분열과 혼란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덧붙였다고 한다.

    日‘산케이 신문’의 이 같은 보도에 국내 언론들은 “일본 언론이 작심하고 비아냥거리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日언론들의 비판과 조롱이 ‘허위사실’은 아닌 탓에 별다른 반박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日‘산케이 신문’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일어판과 영문판 홈페이지에 주요 기사로 배치해 놓은 상태다. 다른 일본 언론들 또한 ‘최순실 게이트’를 주요 기사로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