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우선순위 얘기한 것일뿐 개헌 반대는 아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반대하는 이유로 문재인 전 대표를 지목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25일 "자꾸 포장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다"며 "문재인 전 대표가 반대하니까 추미애 대표가 반대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추미애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면 현안을 다 해결한 후에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다는 말은 물리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더민주는 국기 문란과 국정농단, 비선실세들의 발호를 뿌리 뽑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에 단호하게 맞서면서 오직 국민 편에서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며 "국민에겐 대통령의 개헌놀이보다 민생이 절박하다"는 등 개헌은 나중에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론분열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논의조차 거부되던 개헌은 갑자기 구국의 결단처럼 포장됐다"며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 했다. 저는 10월 유신을 연상했다"고 비난했다. 

    이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 참 느닷없다"며 "국민은 먹고 살기 힘든데 민생을 팽개친 채 비리게이트 위기국면 전환을 위해 개헌을 도구로 삼아선 안 된다"고 평가절하했다. 

    또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개헌이 되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에 의한, 박 대통령을 위한 개헌은 절대 있어선 안 됩니다. 정권연장을 위한 제2의 유신헌법이라도 만들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하루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의 기자회견문이 사실상 다를 바 없었던 셈이다. 

    특히 개헌이 국회가 주도할 수 있는 거대 담론임에도 제1야당의 대표가 대주주 문심(文心)의 결재를 받고 있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지적된다. 

    박지원 위원장이 추미애 대표의 배후로 문재인 전 대표를 지목, 비판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정권연장을 위한 제2의 유신헌법이라도 만들자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페이스북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정권연장을 위한 제2의 유신헌법이라도 만들자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페이스북

    한편 박지원 위원장은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새누리당 당적을 버려라"라며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을 촉구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한마디로 대통령은 개헌에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아마 최순실이 수정을 안 해줘서 개헌안을 못 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가 개헌을 반대한다고 했는데, 어제 저와 만나 한 시간 정도 이야기하니 개헌 전에 할 일을 이야기했을 뿐이지 개헌을 반대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