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논란에는 "말씀 다 드렸다" 답변 피해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방문해 과학자 등과 만나 발언을 하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방문해 과학자 등과 만나 발언을 하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논의'에 대해 국면전환용 제안으로 평가절하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24일 "박 대통령은 그동안 개헌은 '블랙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반대해왔고) 임기 말, 경제살리기에 집중해야 할 지금 시기에 개헌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말씀해왔다"며 "이제는 거꾸로 블랙홀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녹번동 서북50플러스 캠퍼스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아스러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어쨌거나 개헌은 대단히 중요한 국가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제가 즉흥적으로 답변드리는 것보다는 제안의 취지를 좀 더 살펴보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 임기가 남아있는 동안 먼저 개헌을 하과 개헌 내용에 따라 대선을 치르자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는 등 조기 개헌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더민주 지도부도 이같은 문재인 전 대표의 뜻에 동조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의 시정 연설에서 나온 갑작스러운 개헌 논의 제안은 난데없다"고 지적했다. 

    윤관석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2년 전 '개헌 논의 때는 경제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심지어 금기시했다"며 "그런 점에서 180도 입장을 바꾼 개헌 논의 제안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순실, 우병우 등 측근 비리를 덮으려는 정략적 개헌, 국면전환용 개헌 논의 제안이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권력세력 중심이 아닌 국민 중심의 개헌 논의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당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북한의 결재를 받고 기권표를 던졌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에 대해서는 "그와 관련 말씀을 다 드렸다"며 답변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