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기억나지 않는다, 주재하지 않았다, 다수결을 따랐다'… 정면 반박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의 '송민순 회고록'에 관한 해명에 대해 "3가지 모순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의 '송민순 회고록'에 관한 해명에 대해 "3가지 모순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송민순 회고록'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해 "세 가지 명백한 모순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내놓은 어설픈 해명에 날 선 반박을 날린 것으로, '대북결재'사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하태경의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관계에 대한 문제를 엄청 흥분해가면서 색깔론 문제로 환원하려는 문 전 대표의 노력이 가상하다"면서 그의 해명을 반박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싼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은 당시 어떤 결정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고 ▲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말에 의하면 '당초 찬성하는 태도이었다가 결국 다수 의견에 따랐다'고 해서 그대로 말한 것뿐이며 ▲ 해당 회의는 자신이 주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주재하지 않은 회의에서 단지 다수결의 의견을 따랐을 뿐이라는 '모르쇠' 태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여전히 솔직하지 못하다"면서 숫자를 매겨가며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첫째로, 문재인 전 대표의 기억 문제를 언급했다. 하 의원은 "치열하게 토론했다고 하면서 자기 뜻이 잘 기억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치열하게 토론했다면 당시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 기억나는 대목이 분명히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문 전 대표가 당초 찬성했다가 기권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상황을 주변에서 이야기해주는 마당에 기억이 나지 않을 리는 없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문 전 대표 본인이 처음에 찬성이었다면 회의 결과가 '다수결로 기권'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가 찬성이라면 그날 참석자들 7명 중 4명 (문재인, 송민순, 김장수, 윤병세)이 찬성입장"이라며 "3명(이재정, 김만복, 백종천)이 기권이다. 어떻게 다수결로 기권이 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마지막으로는 문 전 대표가 북에 물어보자고 결론 내렸다는 것에 입을 다물면서도 '자신이 회의를 주재하지 않았다'고만 언급한 점을 짚었다.

    하 의원은 "전형적인 동문서답이다. 송 전 장관은 누가 주재한 회의였다고 기술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설령 회의 주재자가 안보실장이라고 하더라도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은 왕실장이어서 북에 물어보자고 결론을 몰아간다면 다른 참석자들이 반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북한에 물어보자고 결론을 내린 사람이 누구인가 문제를 회의 주재자 문제로 교묘히 말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문재인 전 대표의 해명에 대해 반박한 글 전문.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문재인 전 대표의 해명에 대해 반박한 글 전문.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하 의원은 "우리(노무현 정부)가 새누리당처럼 북한과 내통해 우리 군에 총질해달라는 반역죄라도 지었느냐고 강변한다"면서 "이 지점에선 사실상 자신이 물어보자고 한 것을 인정한 느낌"이라고 평했다.

    물어본 정도는 총질해달라고 한 수준은 아니니 반역죄는 아니지 않냐고 호소하는 뉘앙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실은 은폐하려고 하면 할수록 국민의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언젠가는 모두 드러날 진실인데 시간을 끈다고 사라지겠느냐"고 개탄했다.

    하 의원뿐 아니라 〈TV조선〉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의 해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둘러싼 공방은 '거짓 해명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TV조선〉은 "문재인 전 대표가 5년 전 쓴 자서전에선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직접 중재하고 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문 전 대표 측의 지금 해명과 많이 다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