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미래재단 10주년 행사, 孫 대권행보의 시작점 될 듯
  • ▲ 지난 20일,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가 느린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내실쌓기에 주력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 20일,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가 느린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내실쌓기에 주력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지난 20일, 2년 2개월 만의 강진 흙집 생활을 마감하고 정계 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대표가 좀처럼 외부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분간은 서두르지 않고 내년 대선을 위한 내실 쌓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인데,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10주년 행사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20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이후 주로 구기동 자택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분간 최측근과 함께 향후 행보의 구상을 다듬을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앞서 자신과 뜻을 같이할 인적 토대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명제 아래 외부인사들과 개헌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방향으로 활동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20일 "국민 여러분, 모든 것을 내려놓아 텅 빈 제 등에 짐을 얹어 달라"면서 "제7공화국을 열기 위해, 꺼져버린 경제성장의 엔진을 갈아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소걸음으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저는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이 일을 위해서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 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은 물론 당적도 버리겠다"고 했다.

    나아가 "제가 무엇이 되겠다는,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다"면서 "질곡의 역사를 겪으면서도 세계사에 유례없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만 남기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도 언급했다.

    자신이 복귀하면서 언급한 정계 복귀의 명분을 찾아가는 데 주력하면서 새판짜기, 개헌론에 불을 지피기 위해 바닥을 다지겠다는 방침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손학규 전 대표 측은 새로운 베이스 캠프도 물색하고 있다. 현재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동아시아미래재단 외에 서울 시내에 새로운 사무실을 차린다는 구상이다. 이번 정계복귀를 앞두고 서울 모처에서 측근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던 손 전 대표가 보다 활동범위를 넓히기 위한 사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학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을 가리지 않고 야권 인사들과 널리 친분이 있다. 그는 지난 17대 국회 말에 당 대표직을 맡아, 18대 총선의 공천을 처리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 손학규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종걸 의원, 전혜숙 의원 등이 가깝고, 국민의당에서는 김동철, 김성식 의원 등이 손 전 대표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 중이다.

    정치 지형 변화와 개헌론 논의에 따라 뜻을 함께하는 탈당파들이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언제가 전환점이 될까.

    정치권에서는 동아시아미래재단의 10주년 행사를 지목하는 분위기다. 측근과 지지자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에서 손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하면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는 손 전 대표와 동반 탈당한 이찬열 의원, 재야 운동권 시절부터 함께해온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 강석진 특보 등의 최측근 인사들이 손 전 대표와 함께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앞으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