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때는 '오메가'에 이름 새겨 부하들에 선물…김씨 일가 '선물통치' 위기
  • 2010년 10월 촬영된 김정은의 모습. 손목에 찬 시계는 스위스제 '파텍 필립'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0년 10월 촬영된 김정은의 모습. 손목에 찬 시계는 스위스제 '파텍 필립'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북한 김정은 집단이 사용할 사치품 수입은 모두 금지된 상태다. 이 가운데서도 김씨 일가가 측근들에게 선물하던 스위스제 고급 시계는 ‘통지활동’에도 영향을 주는 물건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1일, “지난 5월 이후 스위스의 시계 대북수출이 지난 5월부터 전혀 없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스위스 시계산업협회(FHS)’를 인용, “2016년 1월부터 4월까지 1만 1,049프랑(한화 1,270만 원) 가량이던 대북 시계수출이 5월부터 9월 말까지 전혀 없다”면서 “이로써 2016년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 8만 6,409프랑(한화 약 9,930만 원)의 13%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스위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정은은 공식 석상에 스위스제 고급시계를 차고 나타나는 등 ‘스위스제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면서 “실제 김정은 집권 첫 해인 2012년 북한의 스위스제 시계 수입은 2011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스위스 정부는 지난 5월, 스위스제 고급 시계 보석, 담배, 술 등 25개 품목을 대북 금수품목으로 결정, 고시했다”면서 “스위스 정부의 강력한 대북 금수조치로 김정은의 스위스제 사치품 사랑과 선물 정치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북한의 스위스 고급시계 사랑은 김일성 때부터 시작됐다. 김일성은 자신의 측근들에게 스위스제 오메가 시계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넣어 선물하기도 했고, 이 같은 선물은 김정일을 거쳐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전통’처럼 이어졌다.

    때문에 북한에서 스위스제 시계를 차고 있는 사람은 '최고존엄'과의 친분 관계를 자랑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특히 김정은의 경우 시계는 스위스제 ‘파텍 필립’을, 펜과 수첩은 몽블랑을, PC는 애플의 매킨토시를 사용하는 사진이 널리 보도됐다. 리설주 또한 스위스제 ‘모바도’ 시계를 찬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