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목적은 오로지 돈"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25일 "과연 남북관계에서 진실은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 일간지는 북한이 개성공단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44)씨가 억류기간 중 하루 숙박·숙식비로 114.9달러씩 계산해 거액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유씨 석방날 숙식비 명목으로 1만 5747달러 (약 1957만원)을 현대아산에 청구해 받아갔다고 한다.

  • ▲ 136일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개성공단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44)씨 ⓒ 연합뉴스
    ▲ 136일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개성공단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44)씨 ⓒ 연합뉴스

    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와 현정은 회장은 그동안 개성공단 유씨 석방과정에서 그 어떤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고 유감표명도 하지 않았다고 줄기차게 밝혀왔다. 그런데 이 모든 얘기가 거짓이었다"고 개탄했다. 박 대변인은 "북한은 유씨를 석방하면서 숙식비 명목으로 1만5747달러를 받아갔다. 하루 14만원씩. 고찌리가 따로 없다"며 "유씨가 호화호텔에서 관광이라도 했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유씨는 밥도 부족했고 반찬도 엉망이었다고 투덜댔다고 한다. 게다가 북한 물가를 감안하면 엄청난 폭리에 바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정부의 해명인데 '억류기간 동안 먹고 자고 입는데 들어간 실비를 보전해 준 것'이란다"며 "분명히 북한에 의해 유씨는 불법적으로 억류를 당했고 인권도 유린당했다. 손해배상을 받아도 부족할 판에 숙식비 지불이라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매사를 이런 식으로 처리하니 갈수록 북한의 태도가 오만방자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북한은 어제 연안호 선원들의 안부를 묻는 우리 정부에 '조사중'이라고 답변했다"며 "GPS고장으로 헤매던 어선을 붙잡아 놓고 무슨 조사를 그리도 오래 하느냐"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가 유모씨에 대한 고액의 숙박료 지불을 용인했기 때문에 선원들의 송환도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늦어질수록 돈이 생기는데 왜 돌려보내겠는가"라고 따졌다.

    박 대변인은 "북한이 갑자기 유화적인 태도로 돌변한 것은 바로 돈, 돈 때문"이라며 "UN의 대북제재결의 때문에 돈줄이 꽉 막힌 북한이 만만한 우리 정부를 호구로 보고 썩은 미소를 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북관계에서 분명한 원칙과 기준에 입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도 있다"고 했다.

    북한에 억류된지 136일만에 석방된 유씨는 북한에서 강압적인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 허위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이날 유씨 합동조사결과 발표에서 "북한이 유씨를 지나치게 장기간 억류해 접견조차 허용하지 않았고 강압적 조사를 통해 허위진술을 강요하기도 하는 등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은 유씨에게 취침시 소등을 해주지 않는다거나 조사관 및 경비요원이 유씨에게 반말, 욕설 등 언어폭력을 수시로 행사하고 총 10회 가량 무릎 꿇어 앉히기 등으로 강압적인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