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파문 논란 중심에 선 문 전 대표, KIST 방문해 과학기술 일정 매진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를 방문해 뇌 과학 분야 연구원과 악수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를 방문해 뇌 과학 분야 연구원과 악수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송민순 회고록'으로 '북한 결재' 논란의 중심에 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방문해 과학기술 관련 일정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하는 등 '비문(非文·비문재인)' 진영 인사들의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경계함과 동시에 회고록 파문을 비켜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KIST를 방문, 연구원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연구동을 시찰하는 등 과학기술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뇌 연구 연구동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치매 치료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뇌 연구 분야 연구원에게 "치매는 언제쯤 해결되느냐", "10년이면 치매 치료 전망이 보이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관련 설명을 10여 분간 들은 뒤 "치매 문제를 해결하시면 아마 노벨상을 받으실겁니다"라며 연구원을 격려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연구원 방명록에 '제2의 과학입국을 세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면서, 이날 날짜인 10월20일 대신 '11월' 20일이라고 기입하는 실수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를 방문해 뇌 과학 분야 연구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이종현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를 방문해 뇌 과학 분야 연구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이종현 기자

    최근 문 전 대표가 회고록 파문에 모르쇠 일관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가 정치적 치매'에 걸렸다'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해 '북측의 입장을 물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해명한 문 전 대표에 대해 '정치적 치매 코스프레'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강원도 춘천 동면 스카이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에 출석, "문 전 대표는 북한인권은 기억 안나고 선거때만 되면 새누리당이 색깔론을 제기한다고 한다. 그건 기억나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문 대표를 향해 "국가정체성에 관한 입장을 밝히라고 하는 것이 색깔론이라고 한다면, 좋다. 그럼 정확한 색깔을 밝히세요"라며 "혹시 그것도 기억이 안 나느냐"고 물었다. 

    앞서 노무현 정부에서 북핵(北核)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문재인 전 대표가 노무현 정권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던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북한의 의견을 물어본 뒤 기권하기로 결정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기억하는 분들에게 물어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