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방문 자리서 "국민 분노 폭발지경인데 새누리 종북놀음에 빠져" 주장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0일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 "새누리당은 정말 찌질한 정당"이라고 힐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국민 분노는 거의 폭발 지경인데 새누리당만 과거 10년 전 일에 매달려서 색깔론·종북놀음에 빠져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한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해 "이유는 딱 하나다. '저 문재인에게 타격을 줄 수 있을까'라는 그 궁리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거듭 강변했다.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가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며 '북한 결재' 논란의 핵심은 요리조리 피해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18일에도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 대해 "저 문재인이 가장 앞서가니까 제가 두려워서 일어나는 일 아니겠나. 한마디로 군대에도 제대로 갔다오지 않은 사람들이 무슨 걸핏하면 종북 타령"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는 전날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표가 북한과 상의한 것이 맞다'고 말한 이병호 국정원장을 향해 "국정원장 발언을 보면 거기에 우리 청와대와 정부까지도 가세하는 것 같은데 정말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을 것이라 경고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데 대해선 "박근혜정부는 그 모든 시스템을 무시하고 무너뜨리고 국정운영을 아주 사적인 채널을 통해서 하면서 정말 국정을 사사롭게 운영한다"고 비난했다.

    최근 문 전 대표는 2007년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북한에 결재를 받으며 국정을 운영했다는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논란 논란과 관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기억하는 분들에게 물으라'며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명백한 진실 뒤에 숨어 기억타령이나 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며 철지난 색깔론 등 구태공세나 펼치고 있다"며 "대단히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