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에 이어 국가 정체성도 기억이 안나나…국가 존망이 걸린 문제"
  •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0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이니 전 대표를 향해 맹공을 가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0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이니 전 대표를 향해 맹공을 가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국가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 색깔론이라면 좋다,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0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새누리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북한 인권은 생각이 안 나고 선거 때만 되면 새누리당이 색깔론을 제기한다고 말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송민순 전 외교통일부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가 UN 북한인권법결의안에 찬성하기 전에 북한에 의사를 묻는, 이른바 '대북결재'를 한 바 있다고 한 상태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선거만 다가오면 북풍과 색깔론에 매달릴 뿐, 남북관계에 철학이 없는 사람들"이고 적었다. 자신을 향한 새누리당의 문제 제기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야권이 이번 기회에 대북관을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같은 행태가 매번 되풀이되는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의 공세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탓도 있다는 설명이다.

    문 전 대표의 말대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NLL포기'논란이 나오는 등 선거철마다 대북·안보관을 지적받아왔다.

    그런데도 문 전 대표는 이번에도 전략적으로 모호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2007년은 북한과 대화 분위기가 일부 조성됐던 시기라고 항변이라도 할 수 있지만, 현재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고, 잠수함탄도탄미사일 (SLBM)을 발사하는 등 남한을 향한 도발의 수위가 어느 때보다도 높은 시점이다. 문 전 대표의 확실한 대북 안보관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이 선거 때마다 색깔론을 제기한 사실만 기억이 나는가 보다"라면서 "혹시 그것(국가 정체성)도 기억이 안 납니까"라고 반문했다. 대한민국 존망이 걸린 문제라고도 덧붙였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강원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강원도는 SOC 사업을 하려면 (정부부처가) 수요가 적다고 난색을 표한다"면서 "강원도의 표심에 대해 더 신경 써달라"고 새누리당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