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철, 술 마시면 헛 것 보고 난동 부려…김여정, 사소한 일로 당 간부 처벌
  • ▲ 국정원이 지난 19일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최근 김정은 남매들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고,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2015년 1월 한 애육원을 찾은 김정은(가운데)과 김여정(오른쪽)의 모습.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국정원이 지난 19일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최근 김정은 남매들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고,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2015년 1월 한 애육원을 찾은 김정은(가운데)과 김여정(오른쪽)의 모습.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최근 김정은 남매들의 상태가 비정상에 가깝다고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보고했다.

    지난 19일 서울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측은 김정은과 김정철, 김여정 등에 대한 정보사항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 이완영 의원 등이 전한 ‘국정원 동향보고’ 내용에 따르면, 김정은은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실은 과음, 과식 등 무절제한 습관 때문에 ‘심장병 고위험군’이라고 한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한 번 술을 마시면 자제를 못한다. 사나흘 밤을 새워 술 파티를 한다”는 내용의 해외 공관원 증언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는 170cm 남짓인 반면 몸무게가 130kg 이상인 김정은은 초고도 비만에다 매주 2~3번 이어지는 과음,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때문에 건강이 매우 나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었다.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은 거의 ‘정신이상’ 수준이라고 한다. 스키장도 가고 호텔에서 향락을 즐기고 있지만, 권력에서는 철저히 소외된 채 감시를 받고 있다는 것이 국정원의 평가였다.

    김정철은 평양의 한 호텔에서 술을 마신 뒤 헛것을 보고선 술병을 깨고 행패를 부리는 등 정신이상 증상을 보이기도 했으며, 2015년 겨울에는 마식령 스키장에 놀러가서는 동생에게 “원수님의 배려로 스키장에 오게 됐고, 너무 고마워 감기 걸린 것도 잊었다. 제 구실 못하는 나를 품에 안아 보살펴 주는 크나큰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쓰기도 했다고 한다.

    반면 여동생 김여정은 ‘권력남용’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국정원의 평가였다고.

    국정원에 따르면, 김여정은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일하면서, 노동당 간부들이 사소한 실수를 해도 처벌하는 등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 공개 활동이 없어 질병 치료 또는 임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격언처럼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드는 법. 김정은은 최근 들어 신변 불안을 느끼는지 행사 일정, 현장지도 장소를 변경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또한 폭발물과 독극물 감지 장비도 수입하고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는 것이 국정원의 설명이었다.

    이는 김정은 스스로가 북한 체제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어서 향후 북한 노동당 고위층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두고봐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 나온 이병호 국정원장은 북한의 다음 번 도발 시기가 美대선이 치러지는, 오는 11월 8일(현지시간) 전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과거 북한은 기념일에 도발을 실시했지만, 최근에는 국내외적으로 정치적 이벤트가 있는 나을 겨냥하는 경향이 보인다”면서 11월 8일에 북한이 추가도발을 실시할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