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국 "NPS에 입력된 '인터뷰 원본' 청취..취재원은 다른 사람" 결론
  • 미디어비평지 미디어오늘이 MBC 기자협회 등의 제보를 받아 수차례 제기한 '김세의 기자(MBC노동조합 공동위원장·사진)의 '인터뷰이(interviewee) 조작 의혹'이 MBC 보도국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MBC 보도국은 지난 18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김희웅 MBC 기자협회장이 지난 5월 보도국 간부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제부 김세의 기자의 리포트에 나오는 인터뷰들이 동일인을 다른 사람인 듯 조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함에 따라, 보도국에서는 (통상적인 관리 절차에 따라)담당 부장에게 의혹의 핵심인 4월 21일과 5월 18일 리포트의 진상 파악을 지시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MBC 보도국은 "조사 결과 '제작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김희웅 협회장은 그 뒤에도 집요하게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며 "따라서 이같은 주장은 또 하나의 회사 흠집내기로 판단해 더 이상 대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언론노조 MBC본부·1노조)가 나서서 공문과 노보 등을 통해 김희웅 협회장의 '의혹 제기'를 이어받았다"며 "결국 내부 경위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보도국장 등 여러 명의 보도국 간부들이 NPS(News Production System)에 입력된 해당 인터뷰들의 원본을 청취했다"고 MBC 보도국은 전했다.

    MBC 보도국은 "김세의 기자로부터도 관련 자료를 제시받아 취재원들이 서로 다른 사람들임을 명확히 확인했다"며 "이에 회사는 검증과 조사 결과 김희웅 협회장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과 다르고, 해당 방송리포트 인터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공문으로 1노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MBC 보도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노조는 보도 간부 면담을 요구하며, 근거는 여전히 밝히지 않은 채 '검증내용과 방법을 공개하라'는 의혹만 계속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언론노조가 만든 미디어오늘 등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받아 마치 음모가 있는 듯 보도하고, 야당 의원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노조의 주장을 질의의 소재로 삼았다"고 토로했다.

    MBC 보도국은 "1노조 조합원인 김희웅 협회장이 스스로 보도국 NPS를 뒤져 인터뷰 원본들을 들어봤다고 밝힌 만큼, 인터뷰 원본을 1노조와 공유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터뷰 원본을 들어보거나 분석을 해봤다면 취재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 여전히 동일인 인터뷰 조작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1노조의 행태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MBC 보도국은 "아마도 회사에서 의혹을 해명하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그 의혹을 해명하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면서 '인터뷰 조작 의혹'이라는 자극적인 의제(agenda)를 이어가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1노조는 지금이라도 의혹의 근거를 제시하고, 만약 그럴 수 없다면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해 회사와 해당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지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MBC 보도국은 "김희웅 협회장은 보도NPS준비센터에서 일하면서 타부서인 보도국 소속 기자의 취재 자료를 뒤져 '의혹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는데, 언제부터 임의단체인 기자협회가 기자들 뒷조사를 하는 사찰기관이 됐느냐"며 "1노조가 추켜세우는 대로 김희웅 협회장이 뉴스의 기본적인 원칙과 최소한의 기자 윤리를 지키려고 한다면 왜곡과 음해·선동부터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지난 5~13일 4차례에 걸쳐, 김세의 기자의 '인터뷰 리포트 조작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들 기사에서 미디어오늘은 4월 21일 MBC 뉴스데스크에 보도된 '애플 수리고객 불만 폭주, 서비스업체 불공정 약관 탓' 기사와 5월 18일 보도된 '납품업체는 봉? 아직 못 고친 대형마트 갑질' 기사를 거론하며 "리포트에 나온 인터뷰 음성을 '변조' 전·후로 비교한 결과, 두 인터뷰 당사자는 동일인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전개해 파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