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국방 장관들, 美본토 수준의 핵억제수단 한반도 배치 논의…핵공격도 가능
  • 지난 19일(현지시간) 한미 외교·국방 장관들은 북핵에 대응하기 위한 억제수단 강화를 놓고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미국 측은 북한을 향해 "핵공격 시도 시에는 압도적 보복공격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9일(현지시간) 한미 외교·국방 장관들은 북핵에 대응하기 위한 억제수단 강화를 놓고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미국 측은 북한을 향해 "핵공격 시도 시에는 압도적 보복공격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9일(현지시간) 美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양국 장관들은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대남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기구의 창설을 합의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존 케리 美국무장관의 ‘2+2 회담’ 모두 발언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존 케리 美국무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의 대남위협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고 한다.

    존 케리 美국무장관은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어떤 공격도 격퇴될 것이며, 그 어떤 핵공격도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에 막힐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공격은 압도적 보복 공격을 부르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고 한다.

    존 케리 美국무장관은 또한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고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동맹국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사드(THADD)’ 미사일을 가능한 한 빨리 한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존 케리 美국무장관은 이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고,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계속 자행할 경우 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받게 될 것이며, 美정부는 한국의 안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점을 의심하지 말라고 재차 경고했다고 한다.

    애슈턴 카터 美국방장관도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제 공약은 확고하다”면서 “북한은 압도적 보복을 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존 케리 美국무장관, 애슈턴 카터 美국방장관은 윤병세 외교장관,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확장억제 제공’을 목표로 한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확장억제전력협의체는 한미 외교·국방 차관이 참석하는 고위급 대화 창구로, 미국이 한국에 핵우산과 전략자산 등 확장억제 수단을 제공하는 주제에 관해 거시적 전략과 정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국이 1954년 3월 비키니 환초에서 실시한 수소폭탄 실험 '캐슬 브라보' 당시 장면. 김정은이 한국, 미국, 일본을 향해 핵공격 또는 탄도미사일 공격을 시도할 때 평양 주변에서는 이런 광경을 목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미국이 1954년 3월 비키니 환초에서 실시한 수소폭탄 실험 '캐슬 브라보' 당시 장면. 김정은이 한국, 미국, 일본을 향해 핵공격 또는 탄도미사일 공격을 시도할 때 평양 주변에서는 이런 광경을 목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미국의 이런 확장억제는 美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제력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존 케리 美국무장관과 애슈턴 카터 美국방장관의 발언에 들어 있는 ‘압도적 보복’과 ‘美본토 수준의 확장억제’와 같은 단어는 “핵공격을 준비할 경우 핵공격을 당할 것을 각오하라”는 말을 외교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즉 김정은 집단을 향해 “핵전쟁을 할 자신이 있다면 덤비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현재 세계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10여 기 내외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미국이 보유한 핵무기는 2015년을 기준으로 5,180기에 달하며, 실전배치 돼 있는 핵무기 수는 2,080개나 된다. 이는 북한 자체를 소멸시키는 수준을 넘어 지구 전체를 3번 이상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무기의 폭발력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등에 투하된 20kt급 핵무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강한 수준인 반면 미국의 핵무기는 보통 150kt부터 1mt급이다. 즉 핵탄두 한 발로 평양과 주변의 호위총국까지 모두 전멸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