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前대통령 향해 ‘바보’ ‘저능아’ ‘팔삭둥이’, 韓 전현직 대통령은 ‘북핵 일등공신’ 주장
  • "어, 아빠 어디갔지? 여기다 고모부랑 같이 숨겼는데…." 삽질하는 김정은. 북한 선전매체이 대남비방이랍시고 한국과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을 조롱했다. 하지만 그 수준이 예전만 못해 오히려 비웃음만 사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어, 아빠 어디갔지? 여기다 고모부랑 같이 숨겼는데…." 삽질하는 김정은. 북한 선전매체이 대남비방이랍시고 한국과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을 조롱했다. 하지만 그 수준이 예전만 못해 오히려 비웃음만 사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북한이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에 가장 도움이 된 사람으로 조지 부시 前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우파 진영이라며 조롱했다.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 ‘메아리’는 17일 게재한 글을 통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미국 前대통령 조지 부시를 놓고 ‘바보’ ‘저능아’ ‘팔삭둥이’라는 농담이 나돌았다고 한다”면서 “비핵국가로 살려고 했던 북한으로 하여금 핵보유국의 대열에 꼭 들어서라고 떠밀어주는 역사적 공적을 다름 아닌 부시가 세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北선전매체 ‘메아리’는 “부시는 북미 기본합의문을 휴지로 만들고,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데 이어 핵 선제타격까지 공언하며 대북 핵 공갈에 더욱 매달리는 바보짓을 했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북한이 굳이 핵보유국의 길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조지 부시 前미국 대통령을 조롱했다.

    北선전매체 ‘메아리’는 또한 “그 후임자 오바마는 북한이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는 길로 나가도록 온전히 8년 동안 적극 떠밀어주는, 부시 못지않은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北선전매체 ‘메아리’는 한국의 이명박 前대통령, 박근혜 現대통령 또한 ‘북핵 공신’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들은 “그간 북한의 핵보유를 적극 도와준 사람들이 꼭 바다 건너 미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남조선 보수 당국이 ‘북핵 일등공신’이라는 호칭을 받는 데는 조금도 어색함과 지나침이 없다”며 한국 정부를 향해 비아냥거렸다.

    北선전매체 ‘메아리’는 “이제 북한은 명실상부한 핵강국의 지위에 올라섰으니 ‘북핵 공신’들도 그쯤하고 좀 쉴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이제라도 괜한 고생을 그만두고 착실히 제 방에 앉아 뉴턴의 제3법칙과 비슷한 ‘대북제재 역작용 원리’를 학습하는 게 어떠냐”고 조롱했다.

    하지만 北선전매체의 이 같은 조롱은 국내외 종북 진영 외에는 아무런 공감도 얻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시작한 것이 1950년대 후반부터였고, 1990년대에는 舊소련이 해체된 뒤 핵무기 관련 기술과 잠수함을 도입했던 사실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北선전매체 ‘메아리’가 이처럼 한미 전현직 대통령을 향해 비아냥과 조롱을 던진 것은 ‘북한식 사고방식’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김씨 일가에 대한 조롱과 비아냥 자체가 중범죄이자 최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다. 반면 한국과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이름을 그냥 부르거나 이들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북한의 대남선전 담당자들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주도하는 한국과 미국을 향해 시도한다는 도발이 고작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아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