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필요한 알곡 충분히 생산…주민들, 배급제 무너진 뒤 장마당서 식량조달
  • ▲ 지난 9월 26일, 소위 시민사회단체들이 북한 수해지원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RFA와 접촉한 북한 주민들은 "외부세계가 수해지원을 하면 그 물자는 외화벌이용으로 전용된다"며 말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9월 26일, 소위 시민사회단체들이 북한 수해지원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RFA와 접촉한 북한 주민들은 "외부세계가 수해지원을 하면 그 물자는 외화벌이용으로 전용된다"며 말렸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8월 말, 태풍 ‘라이언록’으로 함경북도에서 수해가 발생한 뒤 김정은 집단은 국제사회를 향해 ‘인도적 지원’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속지마라”고 당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는 민간단체나 국제기구의 주장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굳이 식량까지 지원할 필요는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의 배급제는 완전 무너졌지만, 이제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거나 구걸하는 주민들을 거의 보기 드물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들은 “최근 당국이 육아원에 수용한 고아들에게 공급한다는 구실로 국제사회에 밀가루, 분유를 많이 요구하고 있는데, 당국은 이를 받은 뒤 평양을 찾는 외국인을 상대로 외화벌이를 하는 식당들의 고급 식재료로 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홍수 피해지역에서 한때 식량 값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수송로가 복구돼 홍수 피해지역의 식량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았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자강도 소식통은 “요즘 배를 곯는 사람이 있다면 뭔가 비정상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지금은 예전처럼 배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식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 주민들의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소식통들을 인용, 북한 인구 2,500만 명에게 일일 600g의 식량을 공급한다고 해도 알곡 540만 톤이면 충분하며, 김정은 집단이 규정해 놓은 일일 식량 공급량 450g으로 따지면, 북한에 필요한 연간 식량 규모는 400만 톤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은 “북한에서는 2014년부터 이미 연간 알곡 생산량이 540만 톤을 넘어섰으며, 2015년에 이어 올해도 풍작이어서 외부의 식량지원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은 또한 “북한에서 배급제가 사라진 지 오래고, 주민들은 스스로 경제활동을 해서 장마당에서 식량을 사 먹는 게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은 집단이 선전매체들을 총동원해 외부세계의 식량지원을 요구하는 이유는 ‘외화벌이’를 위해서라고 한다. 국제기구나 인도적 지원단체가 북한에 식량을 보내면, 이를 외화벌이용으로 전용(轉用)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은 북한이 2015년부터 평양 곡산공장, 룡성 식료공장에서 옥수수로 식용유와 설탕을 제조하고 있으며, 남은 찌꺼기는 노동당 간부들에게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목장에 사료용으로 보내고 있다고 한다.

    즉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정은 집단이 함경북도 수해 피해를 강조하고, 한국과 해외의 ‘종북세력들’에게 지원기금을 모아 보내달라는 것도 사실은 수해복구가 아니라 외화벌이를 위한 수단이라는 뜻이 된다.